지난해 서울-부경 통합삼관마(3개의 경주에서 모두 우승한 마필) '파워블레이드'와 경주로를 뜨겁게 달군 김용근 기수가 올해부턴 렛츠런파크 서울로 활동무대를 옮긴다. 첫 출전일은 7일(토)로 계획 중이며, 목표는 언제나 그렇듯 우승이다.
김 기수는 2006년 데뷔와 동시에 23승을 거두며 경마팬들로부터 눈도장을 찍은 스타다. 군 제대 후에도 녹슬지 않은 실력을 보이며 시즌 최다승(2012년 91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활약이 특히 눈부셨다. 84승을 달성한 것은 물론, 대상경주에서도 9회나 우승을 차지했다. 이중 6회가 김영관 조교사와의 합(合)에서 나왔다. 이와 관련해 그는 "힘든 시기에 나를 믿고 좋은 말을 맡겨줘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부경에서 맹위를 떨치던 김 기수가 갑작스레 서울행을 결심한 건 '도전의식' 때문이다. 그는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새로운 시작을 갖고 싶었다"고 했다.
대상·특별경주에서 두각을 보이며 문세영 기수와 잦은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던 것도 바로 김 기수였다. 실제로 지난해 렛츠런파크 서울 말박물관에서 열린 정기특별전 '라이벌'에서는 김 기수와 문 기수의 라이벌 구도를 다룬 전시물이 많은 화제를 모았다. 이와 관련해 김 기수는 "문세영은 내가 배워야할 게 많은 기수"라며 "여러 가지로 넘어야할 벽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올해 목표는 자신의 존재를 서울에 각인시키는 것이다. 그는 "내가 어떤 기수인지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게 1차 목표이며, 좋은 성적을 그 다음 일"이라고 했다. 서울 경마가 시작되는 이번 주에 반드시 승리를 차지하겠다며 첫 승에 대한 각오도 다졌다.
그는 지난 1년 동안 물심양면으로 자신을 응원해준 부경 경마팬들에 대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항상 저를 응원해준 분들이 많았다"며 "가끔 쓴 소리를 하기도 했지만 관심과 애정에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또한 "너무 감사드리며, 마음속엔 부경이 늘 함께 할 것"이라며 "서울에 있더라도 응원해주시길 부탁드린다. 좋은 모습으로 다시 뵙겠다"고 했다.
한편, 김 기수는 '경주로의 여우'라는 애칭이 있을 만큼 매 경주 탁월한 전략과 기량을 보여주는 선수다. 베테랑임에도 불구, 한국마사회 외국인 교관으로부터 끊임없이 선진 경마 기승술을 배우며 배움의 자세가 남다른 기수이기도 하다. 김 기수가 2017년 렛츠런파크 서울 경주로에 어떤 바람을 불러일으킬지 기대감을 모이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