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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박주영은?]②2017년 구단별 주목할 K리그 신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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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K리그 클래식 화두는 건재함을 과시한 '형님 파워'였다. 존재감이 희미해지던 '페트리어트' 정조국(강원)은 리그 20골을 터뜨리며 득점왕과 K리그 최우수선수(MVP)를 동시에 거머쥐었다. '왼발의 마법사' 염기훈(수원)은 15도움을 기록하며 2015년에 이어 2년 연속 도움왕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2017년 화두는 정 반대가 될 지 모른다. '무서운 신예'들이 잇달아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대표적 새 얼굴은 올 겨울 FC서울에 입단한 신인 미드필더 황기욱이다. 수비형 미드필더 황기욱은 1m84-70kg의 탄탄한 체격을 갖췄다. 왕성한 활동량에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한 수비력에 적극성과 힘까지 갖췄다. 시야도 넓어 후방 플레이메이커 역할도 능히 소화해 낼 수 있다. 묵직한 중거리 슈팅 능력도 강점이다. 어린 선수들을 자주 기용하는 황선홍 감독 지도 아래 대형 미드필더로 성장할 재목으로 평가받고 있다.

자유계약을 통해 전북에 입단한 수비수 김민재도 눈 여겨볼 유망주다. 1m90 장신 중앙수비수 김민재는 고교, 대학 무대 수비상을 휩쓴 '될 성 부른 떡잎'이다. 최강희 감독도 김민재에 대해 "이재성 이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고 전망한 바 있다.

제주의 김무건도 주목할 만 하다. 제주 18세 이하(U-18)팀 출신 김무건은 왼쪽 윙 포워드다. 이력이 특이하다. 어린 나이에 내셔널리그에서 뛰었다. 2016년 울산현대미포조선 소속으로 실업 무대를 경험했다. 이미 성인 수준 리그에서 활약을 펼쳐 다른 신인 선수들보다 K리그 연착륙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울산의 이상헌은 울산 현대고 졸업 후 프로에 직행한 미드필더다. 2015년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무대를 경험한 이상헌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기술을 보유했다. 시야와 패스 감각도 수준급이다.

전남이 공들여 키운 유스 출신 이유현은 다양한 강점을 지닌 풀백이다. 수비력은 기본이고, 돌파와 킥 능력 등 공격력까지 겸비한 만능 수비수다. 여기에 정확한 프리킥 능력까지 보유해 언제든 상대 골문을 노릴 수 있는 다재다능한 자원이다.

수원의 김준형도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김준형은 압도적인 활동량을 자랑한다. 상대 패스를 차단하는 능력이 뛰어난데다 투지가 넘쳐 향후 수원 중원에 큰 힘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축구 변방' 송호대에서 최초로 배출한 프로 선수이기도 하다.

광주에선 나상호가 꿈을 키우고 있다. 나상호는 2013년 K리그 주니어에서 MVP와 득점왕을 동시 석권했다. 체구가 큰 편은 아니지만 스피드가 워낙 빠르다. 침투와 돌파가 뛰어난데다 골 결정력도 좋다. 남기일 감독도 "클래식에서 통할 만한 기량"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시즌 가까스로 클래식에 생존한 인천은 스웨덴 리그 출신 문선민과 '축구 천재' 이정빈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승격팀 대구와 강원에 각각 입단한 공격수 김경준과 임찬울도 비상을 꿈꾸고 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