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을 만들 때 이름을 짓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소비자가 제품을 이해하고 판단을 내리는 첫번째 기준이 브랜드 네이밍이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마케팅 전략가 잭 트라우트는 "가장 중요한 마케팅 결정은 브랜드 네이밍"이라고 말할 정도로 성공적인 브랜드 네이밍은 소비자 입에 오르내리면서 경쟁사와 확고한 차별성을 갖게 한다.
창업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프랜차이즈의 경우에는 지역이나 상권에 한정되지 않으면서 전국 소비자들에게 어필이 돼야 한다. 아울러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특성도 반영해야 한다. 윤인철 광주대학교 물류유통경영학과 교수는 "브랜드 이름만 듣고도 소비자는 무엇을 판매하는지, 어떤 정통성을 가지고 있는지, 소비자의 니즈에 부합되는지, 차별성은 무엇인지 등을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런 의미를 내포한 브랜드 네이밍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양평서울해장국 큰아들집은 양평에서 제일가는 해장국으로 1975년부터 이미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인지도를 쌓아온 노하우를 고스란히 물려받은 브랜드다. 양평서울해장국 큰아들집을 론칭한 이는 40년 전통 원조 양평해장국 큰아들인 정창교 회장이다. 현재 상황을 브랜드 이름에 고스란히 녹여냈다. 아울러 대를 이어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도 담았다.
양평서울해장국 큰아들집의 해장국의 특징은 고춧가루 대신 고추기름을 사용해 얼큰하고 시원한 맛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콩나물, 내장, 선지 등 숙취에 좋은 재료들과 내장들이 푸짐하게 들어가 있다. 비린 맛이 전혀 나지 않고 부드러운 선지 본연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인기다. 특히 양의 질이 좋고, 선지도 기포없이 아주 부드럽다. 엄청 많은 양이 더해져 인기를 얻고 있다.
1998년 브랜드를 론칭, 올해로 20년이 된 대한민국 대표 우동 프랜차이즈 용우동의 장점은 뛰어난 국물 맛이다. 우동을 최고의 요리로 평가받게 만들었다. 일본식 스타일과 달리 멸치, 다시마, 양파 등으로 우려내 국물이 맛있는 육수를 탄생시켰다. 아울러 모든 음식에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 식자재를 중시하는 점도 고객에게 신뢰를 준다. 용우동은 웰빙을 기반으로 한 발 빠른 메뉴 개발도 장점이다. 지난해부터 간판을 리류얼하고 인테리어도 자연주의와 실용적인 스타일의 북유럽풍으로 변경했다. 메뉴 또한 일반 분식점에서는 볼 수 없는 것으로 재구성 중이다. 파고기우동, 치즈삼겹살덮밥, 짜글이 등이 대표 메뉴다. 용우동의 브랜드 네임처럼 한국을 넘어 세계 우동 브랜드의 강자, 용(龍)이 돼가고 있다.
티바두마리치킨의 의미는 '티끌 모아 태산이 된다'는 속담과 일을 하는 폼이 열심히 꾸준히 부지런하다는 뜻의 '바지런하다'의 합성어다. 두 마리치킨 개념도 독특하다. 싸게 많이 팔아 이득을 남긴다는 것이 아니다. 한 마리를 두 곳에 배달하는 것에 대한 시간과 비용 대신 한 곳에 두 마리를 배달해 절감하자는 '가치혁식'에서 출발한다. 창업비용도 고가의 임대료나 화려한 인테리어가 필요없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한식전문점 니드맘밥의 브랜드는 엄마가 필요하다는 것과 집밥을 합친 의미다. 제대로 된 밥맛을 전달하자는 의미에서 시작됐다. 특징은 매장에서의 즉석 정미와 가마솥 밥이다. 매장에서 짓는 밥은 도정을 거쳐 현미로 매장에 공급된다. 매장에서는 그날 사용할 양의 현미만 즉석 정미한다. 가마솥으로 밥을 짓는 이유도 밥맛 때문이다. 신선한 쌀을 세척 후 불리고 밥을 짓는다. 밥맛이 좋은 이유다. 아울러 독특한 인테리어와 식권발매기를 통해 인건비를 절감시켜 가성비 좋은 창업 아이템으로도 평가받고 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