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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에 선 강정호 "뼈저리게 후회…마지막 기회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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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건으로 마음 고생을 많이 하면서 정말 많이 뉘우치고 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4단독 조광국 판사는 22일 오후 4시 강정호의 첫 공판 기일을 열었다. 강정호는 이날 변호인, 사고 당시 동승자였던 친구 유 모씨와 함께 참석했다. 어두운 표정으로 법정에 들어선 강정호는 무겁게 자신의 잘못을 모두 인정했다.

강정호는 최후 진술에서 "일단 이번 사건으로 인해 정말 마음고생을 많이 하면서 큰 잘못을 했다는 것을 정말 많이 뉘우치고 있다. 모든 팬들과 분들께 실망을 드려서 치명적인 실수를 한 것 같아서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기회를 다시 한번 주신다면 정말 모든 분들께 더 모범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고개를 숙였다.

강정호의 변호인은 최후 변론에서 "피고인은 현재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많이 반성하고 있다. 김포 누나집에서 조용히 기거하면서 개인 훈련에 매진하고 있고, 운전면허가 없어진 관계로 아버지가 광주 사업을 팽개치고 아침저녁으로 아들을 살피고 있다. 범죄와 수사 및 재판 과정이 모두 언론에 공개되면서 주위로부터 차가운 시선을 받았다. 피해자들의 요구도 액수를 따지지 않고 모두 변제해줬다. 경찰에서 강도 높은 수사를 받았고, 개인적으로 호되게 혼도 났다. 그 여파로 스프링캠프에 정상적으로 참석하지 못해 노심초사다. 비록 공인으로서 처벌받아 마땅한 잘못을 했지만, 부디 이 점을 고려해주시길 바란다. 다시 한번 자신의 재능을 발휘해 국위 선양을 할 수 있도록 마지막 기회를 달라"고 읍소했다.

이날 검사가 강정호에게 벌금 1500만원, 유 모씨에게 벌금 300만원을 각각 구형했고, 판결선고는 다음달 3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한편 강정호는 지난해 12월2일 서울 강남구 삼성역 사거리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운전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 0.084%의 음주 사실이 들어났고, 2009년 8월과 2011년 5월에도 음주 운전으로 교통사고를 내 '삼진아웃' 제도에 따라 면허가 취소됐다.

검찰이 강정호를 벌금 1500만원에 약식기소했지만, 법원은 사안이 무겁다고 보고 정식 심리를 통해 양형을 판단할 필요가 있다며 재판에 남겼다.

소속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지난 18일부터 야수들을 소집해 스프링캠프 공식 일정에 들어갔지만, 강정호는 아직 합류하지 못한 상황이다. 피츠버그 프랭크 쿠넬리 구단 사장은 15일 밝힌 성명에서 '강정호의 스프링캠프 합류 시기는 불확실하다. 하지만 정상적인 시작은 불가능 할 것 같다'고 했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