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눈물'은 없었다.
FA컵 챔피언 수원 삼성이 아시아 무대 재도전의 첫 고비를 넘겼다. 수원은 22일 일본 가나가와현 도도로키육상경기장에서 가진 가와사키 프론탈레와의 2017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G조 1차전에서 1대1로 비겼다. 지난해 대회 조별리그에서 탈락의 쓴잔을 마셨던 수원은 조 수위를 다툴 팀 중 하나로 꼽혔던 가와사키와의 원정 경기에서 귀중한 승점을 따내면서 첫 걸음을 잘 떼었다.
지난해 수원은 K리그 클래식에서 한때 강등권까지 내몰리는 등 가시밭길을 걸었다. FA컵을 제패하면서 ACL 출전권을 따냈지만 조별리그를 넘을 지에 대한 전망은 엇갈렸다. '차이나 머니'의 상징인 광저우 헝다(중국) 뿐만 아니라 가와사키의 벽은 높아 보였다.
가와사키전에서 수원은 올 시즌 가능성을 충분히 증명했다. 지난 시즌 중반 입단한 조나탄은 팀 전술에 완전히 녹아든 모습을 보이며 수 차례 찬스를 만들었다. 주장 염기훈과 올 시즌을 앞두고 입단한 미드필더 김민우, 골키퍼 신화용 등 대부분의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쳐 보였다.
위기 대처 능력도 좋았다. 전반 11분 고바야시 유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흔들리지 않고 공격을 전개했다. 결국 전반 23분 적극적인 공격을 전개한 끝에 가와사키 수비수 다니구치 쇼고의 자책골을 이끌어내면서 균형을 맞췄다. 공방전이 이어진 후반에도 가와사키 진영을 수 차례 위협하면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수원은 올 시즌 '명예회복'을 기치로 내걸고 시즌을 준비했다. 스페인 말라가로 건너가 한 달 가까이 경기력을 끌어 올리면서 K리그와 ACL을 준비했다. 가와사키전에서 비록 승리를 얻지 못했으나 어려운 원정에서 승점을 따내면서 시즌 첫 무대를 잘 마무리 했다.
수원은 내달 1일 홈구장인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광저우 헝다를 상대로 G조 2차전을 갖는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