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한국판 쇼생크 탈출이었다.
21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피고인'(연출 조영광·정동윤. 극본 최수진·최창환)에서는 탈주한 박정우(지성)이 꿈에 그리던 딸 하연(신린아)를 만나게 되는 과정이 담겼다.
이감을 시도했다가 차민호(엄기준)의 계략으로 다시 교도소로 돌아오게 된 박정우. 그런 그에게 차민호는 "우리 시합하나 하자. 네 딸 찾는 시합"이라고 도발했다. 이를 통해 박정우는 하연을 차민호가 아니라 성규(김민석)이 데리고 있음을 직감했다.
박정우는 다시 교도소를 빠져 나갈 방법을 강구했다. 신철식(조재윤)으로부터 교도소 안 일곱 개의 문을 통과하면 나갈 수 있다는 정보를 얻은 그는 깨진 거울, 수갑열쇠 등을 준비해 계획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준비했다,
그리고 곧 계획은 실행됐다. 신철식이 깨진 거울로 정우의 배를 찌른 뒤, 민호가 찌른 것처럼 뒤집어 씌웠다. 결국 민호는 징벌방에 혼자 갇히게 됐고 깊은 상처가 깊은 탓에 박정우는 교도소 밖에 있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했던 것.
하지만 이후가 문제였다. 박정우가 차민호의 손바닥에 있는 차명병원에서 치료를 받게 될 위기에 처한 것. 그러나 윤태수(강성민)가 정우를 도왔다. 그는 병원에 실려 온 정우의 수갑을 풀어준 뒤 "내 눈앞에 하연이를 데리고 와라"라고 말했다. 이에 정우는 의사가운을 입고 병원에서 탈출을 시도했다. 결국 정우는 폐렴 증상으로 같은 병원에 입원해 있던 하연을 찾는데 성공했고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이날 박정우가 교도소를 빠져나가 딸을 만나게 되기까지의 순간은 손에 땀을 쥘 정도로 긴박하게 그려졌다. 칼에 찔려 정신을 잃어가는 순간에도 일곱 개의 교도소 문을 지나치며 밖으로 나가기까지 문의 개수를 하나하나 세는 박정우의 모습은 시청자에게 짠함과 짜릿함을 동시에 안겼다. 위험을 감수하고 몇 번의 고비를 겨우 넘으며 탈주에 성공한 박정우의 모습은 최고의 탈주영화라고 꼽히는 '쇼생크탈출'(1994,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을 보는 듯했다.
또한 박정우의 애끓는 부성애는 '쇼생크탈출' 보다 더한 절절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꿈에 그리던 딸을 만나게 된 박정우가 딸에게 "아빠 딸. 우리 하연이"라며 입을 맞추는 장면은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아냈다. 아무 것도 모른 채 침대 위에서 자고 있는 딸을 보면서 그동안의 감동을 억누르면서 눈물을 쏟아내는 지성의 섬세한 감정연기는 박수 받아 마땅했다.
한편, '피고인'은 딸과 아내를 죽인 살인자 누명을 쓴 검사 박정우가 잃어버린 4개월의 시간을 기억해내기 위해 써 내려가는 처절한 투쟁 일지이자, 희대의 악인 차민호를 상대로 벌이는 복수 이야기이다. 매주 월, 화요일 방송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