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의 살림남 백일섭이 결혼 40여년 만에 '졸혼' 선언을 한 진짜 이유를 공개했다.
22일 첫방송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2')에서는 살림남 백일섭-정원관-일라이의 서로 다른 살림살이 모습이 담겼다.
이 가운데 최근 졸혼 선언을 해 화제를 모은 꽃할배 백일섭이 졸혼을 결심하게 된 진짜 이유를 공개했다.
백일섭은 사전 인터뷰에서 "사모님 가끔 보세요?"라는 물음에 "만난 지 오래됐어. 1년 넘었지. 집 나온 지 16개월 됐다"라며 담담하게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날 졸혼(결혼을 졸업하다)을 고백한 백일섭은 "아내와 만난지 오래됐다. 집에서 나와서 못 봤다. 집에 (살짝) 가봤다. '아..이거 내가 피땀 흘려서 지은 집인데'란 생각이 들더라. 그걸 아내에게 줬다. 아내 주면 아들 것이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고 전했다.
이어 40년 결혼 생활을 접고 졸혼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같이 살아도 서로 예의를 지키면서 정답게 살면 같이 사는게 좋은데 그런데 난 성격상으로 처음부터 그렇게 맺어졌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다시 돌이킬 수가 없었다. 늘 아들한테 '네 엄마한테 잘해라'라고 이야기 한다"고 솔직하게 고백해 눈길을 모았다.
백일섭은 74세 졸혼남의 집을 공개했다. 깔끔하게 정리된 옷장과 거실, 깨끗한 아파트에서 혼자 사는 백일섭은 혼자만의 아침식사를 공개했다. 밑반찬이 많았지만 물을 말아 한그릇 뚝딱하는 모습. 백일섭은 "아들네 생활비를 대준다. 쌍둥이 키우는데 200만원 든다. 밑반찬은 며느리가 해준다"며 졸혼 후 달라진 점에 대해 "부지런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는 나왔을 때 밥상이 차려져 있지 않으면 목구멍에서 불덩이가 올라왔다. 하지만 이제 내가 혼자 차려 먹지 않으면 누가 해주느냐. 부지런해지니 나름 좋다"고 말했다.
이날 백일섭은 젊은 시절 자신과 똑 닮은 아들과 이제 막 걸어다니는 어린 쌍둥이 손자들과 남자들만의 여행을 떠났다. 아기들 보는데 서툴지만 손자들을 바라보는 백일섭의 애정 어린 눈빛이 손자바보의 면모를 드러냈다.
평소에 애정 표현에 서툰 백일섭은 아들과 손자들에게 "사랑한다, 눈물 겹도록 사랑한다"며 진심을 전하기도 했다.
이날 유부돌 일라이는 가족들과 수영장 나들이에 나섰다. 이것저것 비키니를 뒤적이는 아내에게 래쉬가드를 입으라고 강요한 일라이는 막상 수영복을 입은 아내 모습에 깜짝 놀랐다. 상의가 탱크탑이었던 것.
일라이 아내는 11살 연상의 레이싱 모델 출신의 몸매 능력자. 아이 낳은지 얼마 되지 않은 엄마라고는 믿기지 않는 몸매를 과시해 눈길을 끌었다.
일라이는 "수영복이 이게 뭐냐"며 "너무 야하다"고 타박해 아내를 멋적게했지만, 이어 가장 중요한 아기 방수기저귀를 챙기지 않아 되레 아내의 꾸중을 받아 웃음을 자아냈다.
정원관은 17살 연하 아내와 14개월 딸과 등장했다. 아내가 어려 오해받은 적이 없냐는 질문에 "아버님이라고 하더라"라며 "완전 뚜껑 열린 날이 한 번 있다"고 말했다.
그의 말을 이어 받아 정원관의 아내는 "늘 봐왔던 이웃인데 3대가 사냐고 물어봤다"면서 "(남편을 보고) 아버님 아니셨구나 그랬다"고 부연 설명했다.
이에 어떻게 했냐고 묻자 정원관은 "난 웃고 말았다"고 말해 '웃픈'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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