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일 스프링캠프를 시작해 이제 3월이 됐다. 김한수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지난 한달을 돌아보며 "부족한 게 보인다. 아직 만족스럽지 못한 게 있지만, 지금은 채워나가는 시기다"고 했다. 지난해 시즌 종료 후 부임한 신임 사령탑. 여러가지 캠프 구상을 갖고 훈련을 시작했을 것이다. 자연스럽게 젊은 전력을 키워 팀 리빌딩을 진행하면서, 팀 성적을 끌어올려야하는 데뷔 시즌이다. 김 감독은 "괌에서 시작해 오키나와로 이어지는 훈련 과정에서 부상 선수가 없다는 게 고무적이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 해 훈련을 따라와 줘 고맙다"고 했다.
지난 시즌 후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주목받고 전력이 외국인 선수들이다. 우완 투수 앤서니 레나도와 재크 패트릭은 선수단과 함께 캠프를 시작했고, 오른손 타자 다린 러프는 지난달 19일 합류했다. 일본 프로야구 타점왕 출신 마우로 고메즈 영입이 불발되고, 러프가 대체 선수로 뒤늦게 계약하면서 일정이 늦어졌다.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교체해 기대가 큰데, 한편으로는 조심스럽기도 하다.
김 감독은 새 외국인 전력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정상적으로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는 두 투수는 연습경기에 한 차례씩 등판했다. 지난달 25일 한화 이글스전에 나란히 2이닝을 던졌다. 선발로 나선 패트릭이 2안타 1실점, 레나도가 3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두 선수 모두 직구 최고 145km를 찍었다.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것은 아니지만, 첫 실전 등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괜찮았다는 게 구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김 감독은 스포츠조선과 전화통화에서 "패트릭은 알려진 것처럼 제구력에 강점이 있다. 공이 대체로 낮게 제구가 됐다. 준비가 잘 된 것 같다. 레나도는 아직 컨디션이 100%가 아니다. 70% 수준에서 끌어올리는 단계다"고 했다. 삼성 구단은 레나도와 계약을 발표하면서 시속 150km 빠른 공을 강조했고, 패트릭은 제구력이 좋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무엇이든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두 선수가 착실하게 개막에 맞춰 준비를 잘 하고 있다"고 했다. 아직 스프링캠프가 남아았고, 시범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패트릭은 7일 SK 와이번스전, 8일 넥센 히어로즈전 등판이 예정돼 있다.
다른 선수보다 3주 가까이 늦게 합류한 러프는 프리배팅을 하는 단계다. 1루 수비와 주루 훈련은 정상적으로 소화하고 있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남은 6경기 중 마지막 1~2경기에 출전한다.
김 감독은 "계약하기 전 영상에서 본 것처럼 파워가 좋다. 밀어치는 능력도 좋아 보인다"고 했다. 우여곡절 끝에 어렵게 영입한 러프는 4번-1루수 자원. 전체력으로 파워가 떨어지는 타선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김 감독은 "3번 구자욱-4번 러프-5번 이승엽으로 이어지는 타순을 구상하고 있다. 이승엽 대신 5번 타순에 다른 선수가 들어갈 수도 있다"고 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