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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진-기보배-최미선도 예외 없다…치열한 태극마크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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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은 오르는 것보다 지키는 게 더 어렵다.'

대한민국 양궁은 말이 필요 없는 '세계최강'이다. 특히 여자 대표팀은 1988년 서울올림픽을 시작으로 무려 8회 연속 챔피언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장혜진(LH) 기보배(광주광역시청) 최미선(광주여대)의 여자 대표팀은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합작하며 활짝 웃었다.

도전의 연속이었다. 리우올림픽 때는 한국 양궁의 독주를 막기 위해 단체전 세트제를 도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흔들림은 없었다. 한국 양궁은 30년 동안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비결은 치열한 경쟁이다. 매년 대표 선발전을 통해 태극전사를 선발한다. 선발전 방식도 무척 복잡하다. 대표팀은 선발전이 열리는 5일 동안 오전과 오후, 하루 두 차례 경기를 진행한다. 기록경기, 리그전, 토너먼트, 슛오프 등 5~6가지 다양한 방식의 경쟁을 통해 최종 순위를 가린다.

경쟁에 과거 성적은 의미가 없다. 선발전의 벽을 뚫지 못하면 대표팀에 합류할 수 없다. 장혜진 기보배 최미선 역시 동일 선상에서 경쟁을 펼쳐야 한다.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 훈련 내용 및 경기 진행 방식은 물론이고 '올림픽 메달리스트'라는 부담감이 어깨를 짓눌렀다. 하지만 장혜진 기보배 최미선은 지난달 열린 2017년 선발전을 무난하게 통과하며 다시 한 번 태극마크를 다는데 성공했다. 김성훈 총 감독이 "사실 걱정이 많았다. 세 선수는 올림픽 직후 각종 행사에 참석하느라 훈련에 제대로 참가하지 못했다. 컨디션도 100%는 아니었다. 하지만 선수들이 '국가대표'라는 이름의 무게를 잘 견뎌낸 것 같다"고 칭찬할 정도였다.

그러나 아직 끝은 아니다. '리우 3인방' 장혜진 기보배 최미선은 6일부터 10일까지 청주 김수녕양궁장에서 열린 1차 선발전을 치렀다. 그 결과 최미선(1위) 장혜진(3위) 기보배(4위)는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자존심을 지켰다.

세 선수는 23일부터 27일까지 예천 진호국제양궁장에서 열리는 2차 평가전에 참가한다. 1, 2차 평가전을 합산해 최종 순위를 매긴다. 이들은 3차례의 양궁월드컵을 통해 올 시즌 최고 대회인 세계선수권(1~3위) 및 아시아선수권대회(4~7위) 엔트리를 확정한다.

김 총감독은 "발전을 거듭하지 않으면 뒤쳐진다. 1위 자리에서 밀려난 뒤에 후회하면 그때는 늦는다. 조금이라도 앞서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연 장혜진 기보배 최미선이 올림픽 메달리스트의 저력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