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도 득점이지만, 2경기 연속 선발 투수가 무너지니 이길 방법이 없었다.
한화 이글스는 1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투타 붕괴로 4대12로 완패했다. 3연패에 빠지며 시즌 8패(5승)를 기록했다. 넥센 히어로즈와 함께 공동 8위가 됐다. 시즌 초이기에 순위는 매 경기 변한다. 그러나 선발 투수들이 2경기 연속 무너진 것은 뼈아팠다. 시즌 초 선발 야구로 힘을 냈던 한화지만, 토종 선발들이 부진했다.
한화는 지난 시즌과 달리 선발에 힘이 생긴 듯 했다. 고액을 들여 영입한 알렉시 오간도와 카를로스 비야누에바가 있었다.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송은범, 배영수는 첫 등판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송은범은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여기에 시범경기에서 부진했던 이태양이 첫 선발 등판에서 6⅓이닝 2실점으로 희망을 남겼다. 그토록 원하던 선발 야구가 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타격감이 물오른 SK를 상대로 송은범, 이태양이 나란히 무너졌다. 송은범은 전날(14일) 경기에서 2⅓이닝 2실점을 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5안타 4사구 3개(1볼넷)로 제구가 흔들렸다. 빠른 타이밍에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한화 타자들은 SK 선발 윤희상의 호투에 완전히 막혔다. SK는 경기 중반 꾸준히 득점하며 승리를 가져갔다. 한화는 2연패에 빠졌다.
분위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이태양이 시즌 두 번째로 선발 등판했다. 이전 등판에서 구속이 올라오는 등 긍정적인 요소가 많았다. 이날 역시 140km 중반대의 빠른 공을 던졌다. 구위는 괜찮아 보였다. 그러나 포크볼이 쉽게 공략당했다. SK 타자들은 패스트볼, 포크볼을 가리지 않고 맹타를 휘둘렀다.
이태양은 1회 위기를 잘 넘겼지만, 1-0으로 앞선 2회초 1사 1,2루에서 나주환에게 좌중간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3회에도 2안타를 맞고 추가 실점. 4회에는 아웃카운트 2개를 잘 잡았다. 그러나 이후에만 4안타 2볼넷으로 완전히 무너졌다. 4회에는 패스트볼 구속도 감소했다. 결국 3⅔이닝을 투구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구원 등판한 안영명은 김동엽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이태양의 최종 성적은 3⅔이닝 9안타 3볼넷 1삼진 8실점으로 초라했다.
타선도 답답한 흐름이었다. 3연패 기간 동안 7득점으로 묶였다. 게다가 선발 싸움에서 완벽히 밀렸다. 당장 1~2경기가 아니라, 장기 레이스를 위해선 선발 투수들이 안정돼야 한다. 다시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는 한화 마운드다.
대전=선수민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