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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 LG, 김대현-고우석에 위안 삼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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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현, 고우석의 성장에 위안을 삼아야 하나.

LG 트윈스의 시즌 초 행보. 그야말로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다. 개막 후 6연승, 이후 5연패. kt 위즈와의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마치며 상승세를 타는 듯 했지만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3연전 중 1, 2차전을 무도 내주며 8승8패 5할 승률을 유지하게 됐다.

왔다갔다 하는 타자들의 컨디션이 문제다. 이기는 경기에서는 화끈하게 터지면서도, 지는 경기에서는 무기력하다. 타자들의 사이클은 오르락 내리락 한다지만, 지금과 같이 갈피를 잡기 힘든 것도 보기 힘든 게 사실이다.

그래도 아직 5할 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다행히 투수들은 선발-불펜 가리지 않고 호투하고 있기 때문에 타선만 조금 살아난다면 충분히 치고 나갈 수 있는 힘이 있다. 그 중에서도 LG의 미래라는 젊은 두 투수의 활약이 반갑다. LG는 1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고졸 2년차 김대현을 선발로 등판시켰다. 개막 후 불펜으로 4경기 뛰었지만 선발로는 첫 등판이었다. 많이 떨릴 법 했지만, 1회를 무실점으로 막는 등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피칭을 했다. 결과는 5⅓이닝 6피안타 2볼넷 3탈삼진 3실점. 6회 자신이 출루시킨 주자가 후속 투수들의 적시타 허용으로 실점이 늘었다. 패전투수가 됐지만, 첫 선발 경기에서 씩씩하게 잘 던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입단 당시에는 150km의 강속구를 뿌렸지만 폼 자체에 안정감이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마무리 캠프에서부터 양상문 감독과 강상수 투수코치가 공을 들여 위에서 아래로 공을 찍어내리는 새 폼을 만들어냈다. 구속은 140km 초반대로 떨어졌지만 제구가 안정되니 경기를 하는 데 훨씬 유리했다. 양 감독은 "롱릴리프 역할을 해주다 선발로 투입시켰다. 어차피 선발로 키워야 하는 선수다. 2군에서 선발 수업을 받는 방법도 있지만, 1군에서 던져보는 것도 선수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일단, 첫 피칭에서 가능성을 보여 데이비드 허프가 돌아올 때까지 1~2번 더 기회를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19일 한화전 세 번째 투수로 오른 고졸 신인 고우석도 두 번째 1군 실전을 잘 치렀다. 16일 kt 위즈전에서 150km 강속구를 뿌리며 화끈한 데뷔를 했던 고우석은 한화전에서도 여전히 150km 강속구를 유지했다. 장민석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기는 했지만, 당당하게 가운데로 자신의 직구를 꽂았다. 1⅔이닝 동안 장민석 안타를 제외하고 허용한 안타가 없었다. 벌써부터 팬들은 고우석에 대해 '미래 LG 마무리감', '제2의 오승환 탄생'이라는 멋진 수식어를 붙여주고 있다.

경기력이 오락가락하지만, 두 사람의 성장을 보는 것으로 LG팬들은 위안을 삼을 수 있을 듯 하다. 올 한 해 이들이 잘 성장해준다면, LG 마운드 미래는 밝다. 지금 페이스라면, 당장 올해 1군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