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곽도원(44)이 격변하는 사회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영화 '특별시민'(박인제 감독, 팔레트픽처스 제작)에서 선거 공작의 일인자, 선거대책본부장 심혁수를 연기한 곽도원. 그는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가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연희단거리패, 밀양연극촌에서 연극 무대를 떠돌다 2003년 영화 '여섯 개의 시선'(임순례·정재은 여균동 감독)으로 충무로에 입성한 곽도원은 조·단역부터 시작해 주연으로 올라온 전형적인 '고진감래(苦盡甘來)' 형 배우. 그는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08, 김지운 감독) '마더'(09, 봉준호 감독) '핸드폰'(09, 김한민 감독) '아저씨'(10, 이정범 감독) '심야의 FM'(10, 김상만 감독)를 거쳐 '황해'(10, 나홍진 감독)로 마침내 물꼬를 트기 시작했고 이후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12, 윤종빈 감독) '러브픽션'(12, 전계수 감독) '회사원'(12, 임상윤 감독) '베를린'(13, 류승완 감독) '변호인'(13, 양우석 감독) '남자가 사랑할 때'(14, 한동욱 감독) '타짜: 신의 손'(14, 강형철 감독) '무뢰한'(15, 오승욱 감독) '곡성'(16, 나홍진 감독) '아수라'(16, 김성수 감독), 그리고 신작인 '특별시민'까지 매 작품 인상 깊은 연기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특히 곽도원은 '변호인'을 통해 1000만 관객을 동원하는 행운을 얻었고 또한 '황해'로 나홍진 사단에 입성한 뒤'곡성'을 통해 생애 첫 주연을 맡으며 흥행과 화제성을 모두 거머쥐며 인생 최고의 전성기를 맞았다. 여기에 '곡성' 당시 부부로 호흡을 맞췄던 배우 장소연(37)과 실제 연인 관계로 발전해 예쁜 사랑을 이어가고 있다.
그야말로 일과 사랑,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꿰찬 곽도원은 올해 '특별시민'으로 다시 한번 흥행 시동을 건 상태. 무엇보다 기대가 컸던 전작 '아수라'가 259만명에 그치며 손익분기점(약 350만명)을 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는데, 이런 아쉬움을 '특별시민'으로 달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곽도원은 "기존의 사회가 큰 사건으로 인해 변화됐다. 일단 '변화'라는 단어를 떠올린다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변화를 체화가 됐기 때문에 나온 말이 아닌가? 이게 바로 진짜 변화다. 예전부터 이런 세상을 원했기 때문에 작은 움직임이나마 '변호인'을 선택하게 됐고 '특별시민'도 하게 됐다. '변호인' '특별수사' 모두 지독한 악역을 맡았는데 여러 번 고사를 하면서도 끝내 결심을 굳히게 된 것은 온 국민이 이런 변화에 대한 생각을 하길 바라는 마음과 사명감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변호인'의 참여한 많은 이들이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올랐는데 그럼에도 꿋꿋하게 맞선 그들의 고귀한 숨결에 감사한다. 영화라는 자체가 파급력이 상당히 크더라. 많은 사람이 보고 그래서 가장 큰 예술 매체이기도 하다. 나는 정치적으로 목소리를 내지는 않지만 연기로, 작품으로 표현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별시민' 촬영할 당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터졌는데 사실 그 전에만 해도 영화 속 설정들이 너무 센 게 아닌가 싶어 우리끼리 걱정이 많았다. 그런데 막상 개봉을 앞두고 보니 영화 속 설정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비하면 너무 짜치는(쪼들리는) 게 아닌가 싶다. 어마어마한 세상을 보니 영화 속 사건은 사건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 더 세게 나가야 했나 싶기도 하다"고 웃었다.
한편, '특별시민'은 현 서울시장 변종구가 차기 대권을 노리고 최초로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치열한 선거전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최민식, 곽도원, 심은경, 문소리, 라미란, 류혜영 등이 가세했고 '모비딕'을 연출한 박인제 감독의 6년 만에 컴백작이다. 오는 2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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