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허프는 언제 돌아올까.
초미의 관심사다. LG 트윈스 외국인 에이스 허프. 그가 돌아온다면 LG는 완전체가 돼 더 순항할 수 있다. 그런데 감감 무소식이다.
LG는 30일 kt 위즈전에서 승리하며 3연속 위닝시리즈를 장식했다. 개막 후 6연승-5연패의 롤러코스터를 타다 이제는 9연전 6승을 챙기며 순항 태세를 갖췄다. 29일 kt전에서 헨리 소사를 내고도 상대 고영표에 완봉패를 당하는 충격을 맛봤지만, 30일 2년차 김대현이 상대 에이스 돈 로치와의 대결을 승리로 이끌었다. 팀에 힘이 붙었다는 증거다. 돌아오는 대진도 좋다. 2일부터 홈에서 까다로운 상대 NC 다이노스를 만나는데, NC는 주말 에릭 해커와 제프 맨쉽을 모두 쓰고 왔다. 무조건 이긴다는 보장은 없지만 상대적 부담이 덜하다. 주말 라이벌 두산 베어스와 시즌 첫 3연전이자 어린이날 매치를 치르는데, 최근 두산 분위기가 좋지 않다. 로테이션대로라면, 가장 부담을 느낄만한 투수인 더스틴 니퍼트도 나오지 않는다. 1, 2위팀과의 6연전만 잘 넘긴다면 LG는 더욱 급격한 상승 흐름을 만들 수 있다.
이 상승세 방점을 찍어줄 카드가 있다. 부상으로 낙마했던 허프와 임정우의 복귀. 에이스 선발과 마무리가 돌아온다는 건, 팀 전력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요소다.
개막 후부터 두 사람의 5월 복귀가 점쳐졌다. 하지만 아직 소식이 없다. LG 양상문 감독은 "어린이날 두산전에 허프가 깜짝 선발 등판하는 것 아닌가"라고 묻자 "그럴 수도 있다"고 농을 친다. 비슷한 시기 마운드에는 오른다. 다만, 1군이 아닌 2군이다. 현재 허프의 무릎 상태는 거의 회복됐다. 지금은 선발투수로 100구 가까운 공을 던질 수 있는 몸을 만드는 단계다. 아팠던 오른쪽 무릎 뿐 아니라 어깨 등도 단련을 해야한다. 그 마지막 순서로 2군 실전이 남았는데, 그게 어린이날 즈음으로 잡혔다는 소식이다. 이 경기 포함 2경기 정도 문제 없이 공을 던지면 드디어 허프가 돌아온다. 첫 2군 경기 후 4~5일을 쉬고 두 번째 경기를 치른 뒤, 다시 4~5일의 점검 시간을 갖는다 계산하면 5월 중순 복귀가 유력하다.
어깨가 아팠던 임정우 역시 비슷한 수순을 밟고 있다. 다만, 임정우는 선발이 아닌 불펜이기에 허프보다 준비 기간이 조금 더 짧아질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신정락과 김지용을 중심으로 한 불펜진 안정감이 좋기에 무리할 필요는 없다. 허프와 함께 같이 돌아와 팀 시너지 효과를 한꺼번에 주는 방법도 고려중이다.
LG는 젊은 선발 임찬규와 김대현이 첫 승을 따내며 앞으로를 기대케 했다. 류제국은 5전승이고 차우찬도 벌써 3승을 따냈다. 소사도 공이 나쁘지 않다. 여기에 허프까지 돌아와 안정적으로 선발진이 돌아가면, 장기전 LG는 엄청난 힘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 LG는 6선발 체제를 가동하면 더욱 좋을 팀이다. 왜냐하면 류제국이 4일보다는 5일 휴식 후 등판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임찬규와 김대현도 아직 경험이 부족하기에 충전 시간이 더 필요하다. 허프도 당장 돌아오면 무리시키면 안된다. 소사와 차우찬 말고 다른 선발이 1주일 2번 등판 순서가 걸리면 그 때 6선발 투수가 들어가며 다른 선발들 컨디션을 관리해주는 역할을 하면 최고 시나리오다.
최근 여러 공휴일과 '장미 대선'이 맞물리며 5월 중순까지 긴 연휴가 잡혔다. 일반팬들은 이 연휴가 영영 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일 것이다. 그러나 양 감독은 팬들에게는 미안하지만 하루 빨리 이 연휴가 지나가기만을 바랄 지도 모른다. 그러면 허프가 돌아온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