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2 주말극 '아버지가 이상해'의 이준은 언제쯤 행복해질 수 있을까.
4월 30일 방송된 '아버지가 이상해'에서는 변씨 집안에 적응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안중희(이준)의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안중희는 모두가 반겨줄 것이라는 변한수(김영철)의 말을 믿고 변씨 집안에 입성했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변씨 남매들은 알게 모르게 안중희를 따돌리며 그를 유령취급 했다.
문제는 이러한 가족 내 왕따를 지켜보는 시청자들의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아직 어떤 사연이 숨겨져 있는지 100% 공개된 건 아니지만 현재까지 드러난 사실만 놓고봤을 때 가장 불쌍한 캐릭터는 안중희다. 친아버지는 사망했고, 변한수는 안중희 친부의 신분을 훔쳐 그의 행세를 하고 있다. 안중희는 그래도 가족의 정이 그리워 변씨 집안에 들어왔고, 식구들과 친해지려고 까칠하고 도도한 성격마저 바꾼 채 사람들의 비위를 맞추려 노력한다.
하지만 그런 안중희의 노력이 무색하게 변씨 집안 사람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특히 믿었던 변미영(정소민)마저 따돌림에 동참하며 고개를 갸웃하게 했다. 변미영은 학창시절 김유주(이미도)에게 따돌림을 받았던 기억을 갖고 있다. 오빠 변준영(민진웅)의 아이를 가진 김유주의 사과로 일단 화해하는데 동의하긴 했지만 당시 입은 마음의 상처는 아직도 회복되지 않은 상태다. 왕따 피해자로 상처의 무게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변미영이 안중희를 따돌리는데 동참한다는 것 자체가 잘 납득되지 않는 상황. 더욱이 변미영은 공사 구분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모습으로 실망을 안겼다. 안중희와 변미영은 엄밀히 따지면 스타와 매니저의 관계다. 심지어 변미영은 아직 정식 사원도 아닌 인턴 사원일 뿐이다. 회사 내에서 능력을 인정 받아야 정식 사원이 될 수 있는 처지인 그가 담당 배우의 연락을 무시하는 등의 모습은 현실에서는 절대 일어날 수 없는 무책임한 일이라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앞으로 '아버지가 이상해'는 안중희가 변씨 집안 핏줄이 아니라는 것이 드러나며 또 한번의 소동극을 그려나갈 예정이다. 과연 가족 내 왕따 사태를 어떻게 수습할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이날 방송된 '아버지가 이상해'는 27.1%(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주말극 1위를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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