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2연속 선발등판 송승준, kt전서도 호투할까

by

롯데 자이언츠 우완투수 송승준의 팀내 보직은 스윙맨이다. 선발과 구원을 모두 소화하는 역할이다. 일종의 임시 선발이다.

2007년 입단 이후 줄곧 선발로 던진 송승준은 올시즌 불펜으로 자리를 옮겼다. 젊은 후배들이 선발 자리를 하나씩 꿰차면서 자연스럽게 구원 역할을 맡게 됐다. 지난해 선발진이 무너지면서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한 롯데는 올시즌 토종 선발을 키우기로 하고 박세웅 박진형 김원중을 시즌초 로테이션에 포함시켰다.

전지훈련에서는 이들과 함께 송승준 노경은 박시영 등이 선발 3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였는데, 구단의 계획대로 20대의 영건들이 3~5선발 자리를 차지했다. 그러나 박세웅을 제외한 박진형과 김원중은 한 번도 풀타임 선발로 뛰어본 적이 없다. 이 때문에 롯데는 체력 안배 차원에서 두 투수의 등판 간격을 조정해주고 있다.

지난달에는 김원중이 한 차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현재는 박진형이 휴식기를 갖고 있다. 순서상 두 선수가 등판할 경기에 임시 선발인 송승준이 등판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원중이 지난달 19일 NC 다이노스전에 나선 뒤 이튿날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그의 순서였던 25일 한화 이글스와의 홈게임에 송승준이 선발로 등판했다.

송승준은 당시 한화전에서 5⅔이닝 동안 3안타 1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첫 승을 구원승이 아닌 선발승으로 따낸 것이다. 앞서 롱릴리프를 맡으면서 "보직은 내가 결정하는게 아니다. 주어지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던 송승준은 막상 한화전 선발 등판이 결정되자 로테이션 '루틴'에 맞게 컨디션을 조절한 뒤 당일 호투를 했다. 원래 하던 일을 하게 된 셈인데, 기대 이상의 투구 내용에 조원우 감독도 칭찬을 쏟아냈다.

이번에는 박진형이 나설 예정이던 경기를 맡게 됐다. 2일 오후 6시30분 수원에서 열리는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 시즌 두 번째 선발 등판한다. 2경기 연속 선발로 나서는 것이니 로테이션상 컨디션 조절에는 문제가 없다. 이 경기서도 조 감독은 6이닝 정도를 맡길 계획이다. 투구수는 90~100개를 바라보고 있다.

송승준은 kt를 상대로 통산 2경기에 나가 1승, 평균자책점 10.13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 29일 2이닝 7안타 7실점했고, 2015년 3월 29일 경기에서는 6이닝 4안타 2실점의 퀄리티스타트로 승리를 안았다. 당시 송승준의 컨디션과 kt의 색깔은 지금과 많이 다르기 때문에 결과는 섣불리 예상하기 힘들다. 다만 올시즌 송승준은 최근 두 시즌과 비교해 확실히 공에 힘이 붙었고, 자신감도 넘친다는 사실이다. 더구나 kt는 지난주 6경기에서 1승5패를 거두는 동안 팀타율이 1할9푼8리로 침묵했을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분위기가 하락세가 역력하다.

송승준이 kt를 상대로 또다시 퀄리티스타트에 가까운 투구 내용을 보일 경우, 롯데 로테이션에 변화가 생길 지는 두고봐야 할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