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와 시카고 컵스가 연장 18회 혈투를 벌였다. 양 팀 합쳐서 나온 48삼진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1경기 최다 기록이다.
양키스는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컵스와의 경기에서 18회 승부 끝에 5대4로 승리했다. 현지 시간으로 오후 7시 9분에 열린 이 경기는 다음날 오전 1시 14분이 돼서야 끝이 났다. 총 6시간 5분의 혈투였다. 인터리그(아메리칸리그 팀과 내셔널리그 팀간의 경기) 역대 최장 시간 경기였다. 이날 경기에서 양키스 타자들이 22삼진을 당했고, 컵스 타자들은 26삼진을 기록했다. 1971년 LA 에인절스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경기에서 나온 합계 43삼진을 뛰어 넘는 1경기 최다 삼진이다.
양키스는 1회초 1사 후 애런 힉스의 볼넷, 맷 할러데이의 우전 안타로 1,2루 기회를 잡았다. 더블 스틸 후 스탈린 카스트로가 유격수 땅볼을 쳐 선취 득점을 올렸다. 컵스는 3회말 2사 후 하비에르 바에스의 좌월 솔로 홈런으로 1-1 균형을 맞췄다.
경기 후반 균형이 깨졌다. 양키스는 7회초 카스트로가 3루수 크리스 브라이언트의 송구 실책으로 출루했다. 이어 애런 저지가 중전 적시타를 치며 2-1로 앞섰다. 8회초 무사 1루에선 야코비 엘스버리가 우월 2점 홈런을 날리며 4-1로 달아났다.
하지만 컵스는 9회말 정규 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애디슨 러셀의 볼넷, 존 제이의 중전 안타로 무사 1,2루. 1사 후에는 앨버트 알모라와 바에스가 연속 적시타를 쳐 3-4로 추격했다. 이후 2사 2,3루에서 브라이언트가 고의4구로 출루. 아롤디스 채프먼은 앤서니 리조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해 밀어내기 실점했다. 경기는 4-4.
불펜 싸움은 쉽게 끝나지 않았다. 그러나 연장 18회초 양키스가 다시 앞섰다. 번트 안타로 출루한 힉스가 상대 실책으로 2루까지 진루했다. 로날드 토레예스의 희생 번트로 1사 3루. 카스트로가 유격수 땅볼을 쳐 5-4가 됐다. 양키스 투수 체이슨 쉬리브는 18회말 2사 1루 위기에 몰렸다. 리조를 고의4구로 출루시키면서 투수와 승부를 택했다. 야수를 다 소진한 컵스는 다른 투수 카일 헨드릭스를 대타로 내세웠지만, 결과는 삼진. 양키스가 승리했다.
18이닝 동안 양키스가 투수 7명, 컵스가 8명을 썼다. 투수들은 도합 48삼진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의 역사를 썼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