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가 선발 라이언 피어밴드의 호투 속에 KIA 타이거즈 5연승을 저지했다.
kt는 1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선발 피어밴드의 8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 환상투와 2회 터진 오정복의 3타점 활약에 힘입어 3대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t는 전날 4대9 패배를 설욕했고, 4연승을 달리던 KIA의 5연승을 저지했다.
다른 말이 필요 없는 경기. 피어밴드를 위한 무대였다. 피어밴드는 8이닝 동안 118개의 공을 던지며 안타는 2개밖에 내주지 않았다. 6회말 이명기에게 내준 내야안타와 8회 김민식에게 허용한 빗맞은 안타가 전부. 4사구는 2회 최형우에게 내준 볼넷이 유일했다. 5회 이범호의 스트라이크 낫아웃 출루, 그리고 3루수 심우준의 실책 2개로 주자를 누상에 내보낸 게 전부였다. 다시 말해 KIA는 이날 피어밴드를 상대로 거의 정타를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뜻이다. 탈삼진은 무려 10개나 기록했다.
구위가 위력적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제구와 수싸움이 완벽했다. 이날 던진 공 118개 중 스트라이크는 무려 90개. 몸쪽, 바깥쪽, 높은쪽, 낮은쪽 마음먹은대로 던졌다. 피어밴드는 올시즌 비장의 무기로 선보인 너클볼과 체인지업으로 KIA 타선을 요리했다. 구속은 120km 정도인데, 직구처럼 오다 뚝 떨어지는 지점이 매우 좋았다. 만만해보이는 공에 KIA 타자들의 공이 연신 헛돌아갔다. 그야말로 정신을 못차렸다.
타선에서는 오정복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kt는 2회초 선두 유한준의 안타와 장성우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 찬스를 얻었다. 오태곤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2, 3루 찬스. 여기서 오정복이 김진우를 상대로 2타점 좌전안타를 터뜨렸다. 오정복은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9회초에도 1사 2루 찬스서 상대투수 심동섭으로부터 승리에 쐐기를 박는 우전 적시타를 쳐냈다.
피어밴드에 이어 마무리 김재윤이 9회말을 무실점으로 막아내 세이브를 챙겼다. 시즌 8세이브. 피어밴드의 승리를 지켜주며 피어밴드는 개막 3연승 후 2연패, 그리고 다시 연승을 달리게 됐다. 특히, 승패 관계없이 7경기 전경기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를 이어가며 안정된 흐름을 보여줬다.
KIA 선발 김진우는 타선의 지원이 없어 잘던지고도 패전투수가 됐다. 6이닝 2실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는데, 김진우가 마지막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게 지난 2015년 6월13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처음이었다. 이날 안정적인 투구로 김진우는 선발 등판 기회를 더 보장받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