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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개국 WC체재, 아시아 최대 9팀 출전, PO가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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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축구를 지휘하는 FIFA(국제축구연맹)가 2026년 월드컵부터 본선의 지형도를 완전히 바꿔버렸다. 지난 1월 스위스 취리히 평의회에서 기존 출전국수를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하는 걸 통과시켰고, 최근 바레인 마나마 평의회에서 플레이오프를 포함한 세부안까지 확정, 발표했다. FIFA 새 수장 지아니 인판티노 회장의 가장 큰 공약이었던 월드컵 본선 출전국 확대 프로젝트가 완성된 것이다.

출전국 확대는 그동안 월드컵 본선에 굶주려왔던 약소국들에게 더없이 달콤한 사탕이다. 내부 비리와 부패가 만천하에 드러나 대형 스폰서가 줄줄이 떨어져 나간 FIFA로선 빈 곳간을 채울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기도 했다.

인판티노 회장 아래 젊은 FIFA 수뇌부는 유로2016(유럽의 월드컵)의 확대 성공 사례를 2026년 월드컵에도 적용했다. 월드컵 본선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은 국가에 돌아갈 수 있게 한 것이 포인트다.

10일 FIFA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2026년 대륙별 쿼터는 아시아 8.5장, 아프리카 9.5장, 북중미카리브해 6.5장, 남미 6.5장, 오세아니아 1.5장, 유럽 16장이다. 직행 티켓은 46장이고, 플레이오프를 통해 2장의 주인공을 가리는 식이다. 이때 개최국은 대륙별 쿼터에 포함된다. 기존의 개최국을 별도로 계산했던 것과는 다르다. 또 공동 개최의 경우 FIFA 평의회에서 공동 개최국의 자동 출국수를 결정하기로 했다.

FIFA는 이번 확대 결정에서 대륙별 FIFA 회원국, 인구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쿼터를 늘려주었다. 인구가 가장 많은 아시아는 기존 4.5장에서 4장이 늘었다. 회원국이 가장 많은 유럽은 13장에서 3장 늘었다. 아프리카는 5장에서 4.5장 추가됐다.

월드컵 본선이 48개국 체재로 확대되면서 웬만큼 공을 차는 국가들은 큰 이변이 없는 한 본선 무대를 밟게 된다. 아시아의 경우 한국, 일본, 이란,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본선 단골손님들은 큰 어려움 없이 월드컵에 나갈 수 있다. 대신 본선에서 16강 이상의 좋은 성적을 내기는 더 힘들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반면 월드컵 본선 진출이 '하늘의 별따기'였던 중국, 우즈베키스탄, UAE, 북한, 태국 등에는 분명히 호재다. 오세아니아의 절대강자 뉴질랜드는 2026년 월드컵부터 매번 본선을 밟을 수 있게 됐다고 봐도 무리는 아니다.

FIFA의 이번 출전국 확대 개편 확정안의 또 다른 포인트는 플레이오프에 있다. 유럽을 제외한 5개 대륙에 0.5장씩을 골고루 주었다. 대륙별 예선에서 아쉽게 직행 티켓을 따내지 못한 팀들에게 추가로 기회를 주는 것이다. 그리고 월드컵 개최 대륙에 다시 0.5장을 추가로 더 주기로 했다. 총 6개국이 마지막 본선행 티켓 2장을 놓고 대륙별 플레이오프를 하도록 만들었다.

플레이오프 방식은 이렇다. 당시 FIFA랭킹 상위 2팀에 톱 시드를 준다. 시드를 받지 못한 4팀의 토너먼트전 승자가 톱 시드 2팀과 대결해 최종 2장의 주인공을 가린다.

또 이 플레이오프를 월드컵 본선 개최국에서 테스트 이벤트로 열기로 했다. 월드컵 본선 맛보기로 붐 조성을 위해 제격일 수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