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의 영건 고영표와 김재윤이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밝히고 있다.
kt는 최근 5경기에서 3승2패를 기록하며, 반등을 노리고 있다. 현재까지 17승20패로, 지난 시즌 같은 기간(16승18패)에 비해 승률은 더 낮다. 하지만 확실히 달라진 점이 있다면, 투수진에서 믿을 구석이 있다는 것이다. 돈 로치, 라이언 피어밴드의 외인 듀오가 꾸준하다. 또한 고영표는 지난해 주 권을 뛰어넘는 활약을 하고 있으며, 마무리 투수 김재윤은 14경기에서 무자책 행진을 펼치고 있다.
고영표는 올 시즌을 앞두고, 프로 데뷔 후 첫 선발 투수로 준비를 했다. 2014년 프로에 입단해, kt가 1군에서 뛴 2015~2016년에는 핵심 구원 투수로 활약했다. 그러나 올해 선발 변신을 꾀했다. 김진욱 kt 감독도 고영표의 가능성을 높게 샀다. 이전부터 날카로운 체인지업을 보유하고 있어, 좌투수에 크게 약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동국대학교 시절에는 주로 선발 투수로 뛰기도 했다. 자신감도 있었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펼쳐진 선발 오디션에서도 당당히 합격. 이제는 팀의 3선발이나 다름없다.
고영표는 8경기에서 4승3패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하고 있다. 시즌 초 3연패로 고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4월 29일 수원 LG 트윈스전에서 9이닝 6안타 2사구 6삼진 무실점으로 데뷔 첫 완봉승을 따냈다. 완봉 후유증도 없었다. 이후 2경기에서 12⅔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개인 3연승을 달렸다. 특히 13일에는 수원에서 강한 NC 다이노스 타선을 5안타(1홈런) 2실점으로 묶었다. 이종욱, 나성범 등 NC의 좌타 라인도 속수무책이었다. 팀 내에서 피어밴드에 이어 다승과 평균자책점 2위다.
마무리 김재윤의 성장세도 뚜렷하다. 김재윤은 올 시즌 14경기에서 10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12⅓이닝 동안 단 1실점(비자책)만을 내줬다. 평균자책점은 아직 0의 행진 중이다. 이닝당 출루허용률이 0.57, 피안타율이 1할4푼6리로 모든 기록에서 압도적이다. 4사구는 단 1개(볼넷)뿐이다. 이제는 김재윤이 9회 마무리로 등판하면, '끝났다'는 생각이 들 정도. 2015년 포수로 전향해 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발돋움하고 있다.
김재윤은 지난 시즌 중, 본격적으로 마무리로 나서며 14세이브를 수확했다. 그러나 후반기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시즌 최종 평균자책점이 4.97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김 감독은 "김재윤에게 1이닝 정도만 맡기겠다"며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4월 30일 수원 LG전(1⅔이닝)을 제외하면, 매 경기 1이닝 이하만 투구했다. 관리만 꾸준히 이루어지면, 무더운 여름도 이겨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투수 고영표와 김재윤의 고속 성장은 kt의 잠재력을 대변하고 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