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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에반스 "SK 로맥에 한 조언? 코리안 비비큐는 절대 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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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개막 후 두달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벌써 3명의 외국인 타자들이 팀에서 방출됐다.

션 오설리반(전 넥센 히어로즈)와 대니 워스(전 SK 와이번스)에 이어 20일 kt 위즈 조니 모넬까지 웨이버 공시됐다. 아무리 좋은 타자라도 KBO리그에서 적응이 쉽지 않다는 방증이다.

이 가운데 2년 연속 좋은 타격을 선보이며 팀 타선의 힘을 실어주고 있는 외국인 타자가 있다. 바로 두산 베어스 닉 에반스다.

에반스는 루이스 히메네스(LG 트윈스)와 함께 외국인 타자 투톱을 이루며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타율 2할9푼5리 홈런 7개. 오재일과 1루수를 번갈아 맡으며 수비 부담을 덜어주고 때로는 지명타자로 나서 기복인 심한 두산 타선에서 꾸준히 역할을 해주고 있다.

특히 지난 19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9회 역전 솔로포를 쏘아올리며 팀의 깜짝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최주환이 KIA 마무리 임창용에게 동점 스리런 홈런을 뽑아 낸후 곧장 다음 타석에서 그린 백투백 홈런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19일 역전 홈런을 쳤는데.

▶피카추(최주환의 별명)가 3점 홈런을 때린 후라 부담없이 타석에 섰다. 압박감 없이 강하게 맞춰야 겠다는 생각만 했었다.

-홈런인줄 모르고 뛰었던 것 같다.(당시 홈런이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해 3루까지 힘껏 달렸다.)

▶뛰는 순간 심판에게 홈런 사인을 보긴 본 것 같았는데 확실치 않았다. 그래서 인플레이 상황이라고 생각했다. 뛰다가 보니 홈런이라고 하더라.

-요즘 타격감이 좋은 것 같다.

▶예전과 달라진 것은 없다. 코치스태프들의 조언을 들으며 똑같은 루틴으로 하고 있다. 매일 3안타 경기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진 않다.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 야구는 시즌이 길다. 좋은 컨디션을 계속 유지하면서 컨디션을 안떨어지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갑자기 떨어졌을 때는 다른 방법이 없다. 집중을 많이 해야한다

-지난 시즌 4월보다 올 시즌 4월 성적이 더 좋았다.

▶리그에 적응을 해서 그런지 확실히 더 편안하긴 하다. 하지만 기복은 항상 있는 것이고 하락세가 언제 나타날지는 모른다. 편안해진 것은 있다. 어떻게 공략해야할지 생각하는게 수월하다. 하지만 빠른 공을 던지는 것을 알고 있어도 칠 수 없는게 야구다.

-지난 해 퓨처스리그에 다녀온후 타격감이 폭발해 올 시즌 타팀에서도 외국인 타자들을 2군에 보내는 일이 잦아진 것 같다.

▶그런 것을 두고 '에반스 효과'라는 말을 들으면 기분은 좋다. 외국인 선수들에게도 더 기회를 줄수 있어서 기분 좋다. 스카우트들이 외국인 선수들을 선발할 때는 좋은 점이 있어서 뽑을 텐데 그 좋은 점이 나올 수 있게 기회를 더 주게 된 것 같아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올 시즌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진 것은 느끼나.

▶확실히 넓어지긴 했다. 하지만 불평해봐야 소용없다는 것도 안다. 모든 선수들에게 넓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기록은 크게 바뀌지 않을 것 같다.

-요즘 KBO리그에 사이드암 투수들이 활약을 많이 하고 있다.

▶지난 해 KBO리그에서 사이드암 투수를 상대할 때 히팅 메카닉을 수정했다. 내가 알고 있던 히팅 메카닉과 정반대였더라. 다행히도 동료들의 조언을 받아서 히팅 메카닉을 바꾸면서 좋아졌다. 지금은 적응한 상태다.

-SK의 새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과 '절친'이라고 하던데 KBO리그에 대해 조언을 많이 해줬나. (에반스와 로맥은 마이너리그 시절 룸메이트였던 사이다.)

▶이미 일본에서 뛰었던 선수고 동양문화에 대해서 잘 안다. 어디서나 잘 어울리는 선수라 별다른 조언을 해주진 않았다. 걱정 안한다. 코리안 바베큐가 절대 진리라는 말은 해줬다.(웃음) 사실 스피드건을 믿지 말라고 말해줬다. KBO리그의 투수들은 스피드건에 나오는 구속보다 훨씬 '볼 끝이 좋다(Sneaky)'고 해줬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