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투수 김승현이 사구로 퇴장조치 당했다. 21일 대전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 두 팀은 경기중 사구를 둘러싸고 벤치클리어링으로 맞붙었다. 주먹다짐까지 가는 격한 상황이었다. 삼성 선발 윤성환, 한화 선발 카를로스 비야누에바, 삼성 재크 페트릭, 한화 정현석 등 4명이 무더기 퇴장당했다.
3회말에 1,2차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난 뒤 4회말에 2사후 삼성 두번째 투수 김승현이 한화 9번 포수 차일목에게 사구(옆구리)를 던졌다. 박종철 주심은 김승현을 곧바로 퇴장조치했다. 삼성은 권오준을 세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렸다.
이날 경기에서 양팀은 근래 보기드문 격한 벤치클리어링을 했다. 3회초 2사 3루에서 한화 4번 김태균 타석에서 삼성 선발 윤성환이 던진 볼이 김태균을 살짝 스쳤다. 사구로 출루하던 김태균이 윤성환을 쳐다보는 사이 윤성환이 몇마디 했고, 1루로 향하던 김태균이 윤성환에게 다가서면서 양팀이 뒤엉켰다. 윤성환은 36세, 김태균은 35세. 1차 벤치클리어링은 2분간 이어졌다.
문제는 다음이었다. 2사 1,3루에서 5번 윌린 로사리오를 상대로 윤성환이 던진 볼은 로사리오의 어깨쪽으로 날아들었다. 몸에 볼을 맞은 로사리오는 방망이를 집어던지며 격하게 반응했다. 양팀선수들이 다시 그라운드에 집결했다. 한화 정현석은 달려들어 주먹을 휘둘렀고, 난타전으로 이어졌다. 한화 외국인투수 선발 카를로스 비야누에바 역시 몸싸움에 적극 가담했다. 삼성 페트릭도 정현석과 몸싸움을 했다.
심판진은 잠시뒤 사구를 던진 윤성환과 심하게 몸싸움을 한 삼성 외국인 투수 제크 페트릭, 정현석과 비야누에바 등 4명의 선수를 퇴장시켰다. 삼성은 김승현이 마운드에 올랐고, 한화 역시 3회부터 장민재를 마운드에 올렸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