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의 공격수' 강지훈(용인대)은 20세 이하 대표팀에서 '강자르'라는 별명으로 통한다.
강지훈의 성에 에덴 아자르(첼시)를 붙인 '강자르'라는 별명은 바로 지난해 11월 '강호' 잉글랜드전에서 유래했다. 19세 이하 수원 컨티넨탈컵(이하 수원컵) 우승 당시 강지훈은 잉글랜드전(2대1 승)에서 결승골의 주인공이다. 박스 안을 '겅중겅중' 밀고 들어오는 강지훈 앞에 수비들이 추풍낙엽처럼 스러지는 만화같은 장면은 봐도 봐도 경이롭다. 아자르 뺨치는, 툭툭 치고 들어가며 수비를 제쳐내는 드리블 덕분에 강자르라는 별명이 생겨났다. 이 골 영상은 축구 커뮤니티, SNS 등을 통해 두고두고 회자됐다. 강지훈은 "잉글랜드 골 이후 네티즌들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동영상을 올리면서 '강자르'라고 써주셨다." "동료들도 다들 '강자르'라고 한다"고 했다.
그날의 잉글랜드를 다시 만난다. 6개월전의 좋은 기억을 이어가야 한다. 강지훈은 26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한국-잉글랜드의 조별리그 최종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16강을 확정했지만 무조건 승리를 신태용호는 잉글랜드전 최소 무승부 이상의 성적으로 조1위에 올라 가장 익숙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16강전을 치르는 것이 목표다. 신 감독은 일찌감치 로테이션을 예고했다. 강지훈은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에서 골맛을 봤고, 기니전 교체출전해 충분히 경기 감각을 예열해왔다. 신 감독은 "잉글랜드전은 쉬어 가는 경기가 아니다. 우리는 이기기 위해 경기를 할 것"이라며 "단순히 로테이션으로 뒤에 있는 선수 한 번 뛰게 해준다고 보면 오산이다. 어느 선수가 나서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못 뛴 선수라고 해서 떨어지는 게 아니다. 기회는 언제든 열려 있다. 선수들도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타이베이 유니버시아드대표팀 사령탑' 이장관 용인대 감독의 애제자인 강지훈은 'U-20 최다득점자'다. 30경기에 나서 12골을 넣었다. 지난 11일, 남미 예선 1위 우루과이와의 평가전 추가시간 '오버헤드킥 극장골'로 2대0 승리를 이끌며 확실한 눈도장도 찍었다. 적극적이고 저돌적인 움직임과 스피드, 활동량 덕에 종종 '엄청난' 원더골이 터진다. 강지훈에게 기대를 거는 이유다.
강지훈은 파주에서 일찌감치 잉글랜드 명단을 보고 체크했다. "최고의 선수들이 온 것같지는 않다. 몇 명은 수원에서 본 것같다. 마커스 래시퍼드 같은 선수는 안왔기 때문에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파주NFC부터 전주훈련장, 조별예선 2연승으로 16강을 조기확정한 지금까지 목표는 한번도 바뀐 적이 없다. "4강이 목표인 친구도 있고 우승이 목표인 친구도 있는데 내 목표는 우승"이라고 또렷히 말했다.
이 연령대의 선수들은 지난해 잉글랜드와 2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했다. 지난해 6월 3일 평가전에선 김진야-이승우의 연속골에 힘입어 2대0으로 이겼다. 11월 수원 컨티넨탈컵에선 이유현(전남 드래곤즈), 강지훈의 연속골에 힘입어 2대1로 이겼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