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송은범(33)이 김성근 전 감독이 떠난 한화 마운드에 버팀목 역할을 해줄 수 있을까.
한화 이글스는 26일 창원에서 열린 NC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에 앞서 송은범을 1군에 올렸다. 제구가 흔들리는 사이드암 정재원을 2군에 내렸다. 송은범은 지난 16일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당시에도 부상은 전혀 없었다. 단지 부진했다. 정확히 엔트리말소 열흘만에 송은범은 다시 1군 마운드를 밟는다.
일단 보직은 불펜이다. 최근들어 송은범의 이름이 많이 회자됐다. 2015시즌을 앞두고 FA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는데 당시 보상선수로 한화에서 KIA 타이거즈로 간 선수가 바로 임기영이다. 올시즌 임기영은 6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최고의 잠수함 선발투수라는 칭찬이 쏟아지고 있다.
임기영 때문에 4년간 34억원을 받은 송은범의 부진이 묘하게 오버랩됐다. 송은범은 지난 3년간 한화에서 4승23패를 기록했다. 올시즌에도 7경기에서 3패1세이브 평균자책점은 6.04로 여전히 부진하다.
최근 2군에서도 큰 반전을 이룬 것은 없다. 밸런스를 잡기 위해 2군에서 몸컨디션을 조절했고, 2군 등판은 한차례였다. 지난 24일 삼성 라이온즈 2군과의 퓨처스 경기에서 2이닝 동안 5안타 2탈삼진 4실점. 평균자책점은 무려 18.00. 이닝수가 적었기 때문에 기하급수적으로 평균자책점이 올라갔지만 베테랑 송은범의 성적으로는 부족하다.
송은범은 김성근 전 감독이 애지중지 '물건'을 만들기 위해 공을 들인 베테랑 투수다. 올시즌에도 최고구속 149km를 찍을 정도로 몸상태는 좋다. 다만 너무 완벽하게 던져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마운드에서 순식간에 흔들리곤 했다. 김 전 감독은 "좀더 편하게 스트라이크를 던져야한다. 스트라이크와 볼의 편차가 줄어야 송은범이 살 수 있다"고 했다. 이제 김 전 감독도 떠났다. 송은범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