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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1위' SK, 거포 군단 속 알토란 활약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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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1위'는 올 시즌 SK 와이번스의 야구를 대변해주는 수식어다. 하지만 홈런 군단 속에서도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들이 있다.

SK는 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9회말 6대5로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도 역시 홈런이 나왔다. 한동민이 3회말 김성민을 상대로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팀 홈런 100개에 1개 만을 남겨두게 됐다. 그러나 승부처는 9회였다. 5-5로 맞선 9회말 대주자 노수광의 천금 같은 도루가 있었다. 주효상의 2루 송구 실책이 겹치면서 3루까지 진루했고, 1사 3루에서 이재원이 좌중간 끝내기 안타를 쳤다. 경기 후 트레이 힐만 감독은 "노수광이 항상 준비된 모습과 과감한 주루로 기회를 만든 것이 결정적이었다"라고 칭찬했다.

홈런 한 방은 승부를 단번에 가를 수 있는 가장 큰 무기다. SK의 올 시즌 야구가 그렇다. 그러나 거포들 사이에서도 많은 출루와 도루 등으로 제 몫을 하는 야수들도 있다. 6일 경기 역시 주루 플레이 하나가 경기의 흐름을 바꿨다. 최 정, 한동민처럼 화끈한 홈런을 치진 못하지만, 착실한 플레이와 주루 능력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조용호, 노수광, 김강민 등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외야수 조용호는 올 시즌 외야 경쟁에 갑자기 뛰어들었다. 김강민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진 사이, 리드오프 자리를 꿰찼다. 1군 투수들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타율 2할9푼7리에 출루율은 3할7푼6리를 기록 중이다. 득점권에선 타율 4할2푼9리로 좋은 모습이다. 7개의 도루도 있다. 무엇보다 조용호는 타석에서 끈질기다. 타석 당 4.07개의 공을 던지게 한다. 규정 타석은 아니지만, 리그의 리드오프들 중 가장 높은 수치다. 팀 내에선 4위의 기록. 외야수 수비도 초반과 달리 안정을 찾고 있다.

노수광은 KIA 타이거즈에서 트레이드로 이적한 후 많은 기회를 얻진 못하고 있다. 지난해 1군에서 타율 3할9리를 기록했으나, 올 시즌에는 타율 2할5푼으로 다소 주춤하다. 스스로 타격폼에 변화를 주면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기회가 줄었으나, 수비와 주루에서 활약하고 있다. 기동력이 떨어지는 SK 타선에서 꼭 필요한 자원이다. 지난 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선 실책도 나왔지만, 3일 경기에선 다이빙 캐치로 실수를 만회했다. 6일 경기에서도 거침없는 도루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올 시즌 6개의 도루를 기록 중이다.

베테랑 김강민은 펀치력을 갖춘 외야수다. 그러나 올 시즌 타율 2할4푼7리, 1홈런으로 페이스가 느리다. 그럼에도 힐만 감독은 "김강민이 부상에서 돌아와서 수비에서 굉장히 잘 해주고 있다. 아직 타석에서의 결과는 좋지 않지만, 접근 방식이 좋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무엇보다 힐만 감독은 "팀이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을지 아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어린 선수들이 잘 배우기를 바란다. 그런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김강민이 복귀하면서, SK 외야의 수비는 확실히 탄탄해졌다. 또한, 주루 능력을 갖춘 외야수가 늘어나면서, SK의 공격 옵션도 추가됐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