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작가 이태량의 개인전 '의미하지 않고 낭비되는 기호'가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그림손에서 열린다. 오는 14일부터 7월 4일까지.
작가는 2년 만에 새로운 명제형식과 무경산수를 선보인다. 특히 9m 달하는 대형 명제형식 작품을 통해 한국 현대 미술에서 보기 힘든 추상의 다양성과 조형성을 보여줄 예정이다. 또한 전시 기간 내에 작가가 직접 갤러리에서 드로잉과 페인팅 작업 과정을 보여 주는 퍼포먼스도 선보인다. 또 명제형식에서 나아가 동양의 산수를 작가만의 추상 표현으로 재해석했으며, 다양한 오브제 작업도 선보인다.
미술평론가 이선영은 "추상화나 산수화가 관념에 기댄다는 점에서 둘은 연결될 수 있다"며 "문자를 비롯한 몇 가지 조형적 요소들은 두 시리즈에 연속성을 부여한다"고 말한다. 나아가 "예술이 규칙이라고 해서 반드시 규칙으로의 환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법칙과 달리 규칙은 인간에 의해 만들어 지는 것이며, 따라서 변경될 수 있다. 파격 또한 규칙과의 상보적 관계에서 발생한다"면서 "설치 작업을 포함한 그의 수많은 이질적 작업 목록에서 우리는 어떤 규칙 또는 파격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평한다. (02)733-1045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