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외국인타자 윌린 로사리오가 KBO리그를 마구 흔들어대고 있다. 지난 16일 수원 kt위즈전에서 역대 세번째 4연타석 홈런에 이어 17일에도 홈런을 기록했다. 지난달 23일 KIA 타이거즈전 이후 20일 넘게 멈춰섰던 홈런포가 숨가쁘게 가동되고 있다.
로사리오는 실력과 인성, 팀 케미스트리(조화)에서 특별한 선수다. 로사리오는 올시즌 스트라이크존 확대로 타고투저가 주춤하는 상황에서 유일하게 3할-30홈런-100타점 페이스를 기록중인 용병타자다. 로사리오는 17일 현재 타율 3할2푼5리 14홈런 46타점을 기록중이다.
최근 타고투저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지만 외국인타자 성적표만 놓고보면 예년에 비해 다소 아쉽다. 3할타율은 로사리오와 KIA 호타준족 로저 버나디나(0.312-11홈런-43타점) 둘 밖에 없다. 30홈런 페이스는 로사리오 외에 NC 다이노스 재비어 스크럭스(0.284-17홈런-49타점) 둘 정도다. 스크럭스는 옆구리 근육 부상중이다.
두산 베어스 닉 에반스(0.283-12홈런-36타점), 삼성 라이온즈 다린 러프(0.268-11홈런-47타점)는 활약이 쏠쏠하지만 타율과 장타가 2% 부족하다. SK 와이번스 제이미 로맥(0.229-12홈런-25타점)은 오자마자 태풍을 몰고왔지만 점점 찻잔속에 돌풍으로 변하고 있다. 타율이 급강하중이다.
LG 트윈스 루이스 히메네스(0.276-17홈런-49타점)는 발목 인대부상으로 6주진단을 받은 상태다. 롯데 자이언츠 앤디 번즈(0.268-7홈런-28타점)도 부상, 넥센 히어로즈 대니 돈(0.125-1홈런-1타점)은 아예 2군에 터를 잡았다.
로사리오는 4월 한달간 타율이 2할7푼으로 주춤했지만 5월에는 3할4푼을 때려내며 반등했고, 타구가 뜨지 않아 고생하더니 급기야 4연타석 홈런과 2경기 5홈런을 몰아치며 거포본색을 드러냈다.
지난해 KBO리그 첫해 기록했던 타율 3할2푼1리 33홈런 120타점(역대 한화 외국인타자 최다타점신기록)에 근접하는 기록도 기대해 봄직하다.
로사리오는 한화에서 가장 파이팅 넘치는 선수다. 한화 외국인투수 알렉시 오간도와 투포수로 손발을 맞췄던 이벤트 당시에도 팀내 작은 오해소지를 본인이 나서 직접 풀었다. 동료들에게 진심을 전하며 약간의 오해를 오히려 서로를 향한 강력한 이해로 승화시켰다.
메이저리거 출신으로 김성근 전 감독의 훈련방식이 내키지 않았지만 한번도 토를 단적이 없다. 오히려 먼저 김 전 감독에게 다가가서 해답을 구하고 같이 머리를 맞대는 열린 마음의 소유자였다. 이상군 한화 감독대행의 첫승 때는 와인을 선물하기도 했다. 지금 한화에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누구보다 잘 아는 이글스맨이다.
로사리오는 철저한 자기관리와 묵묵한 훈련, 성실한 자세로 도미니카공화국 등 남미 출신 선수들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을 허물었다. 성격은 털털하고, 야구에 관한 한 철두철미하다. 지난달 김태균과 함께 자진해서 야간특타를 할 정도였다. 성실성과 프로마인드는 한화 동료들이 인정할 정도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