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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대우 투수로 변신, 2군서 152㎞ 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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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타에서 좀처럼 성장세를 갖지 못했던 롯데 자이언츠 김대우(33)가 다시 투수로 변신했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20일 수원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김대우가 2군서 투수로 변신한 사연을 소개했다. 조 감독은 "김대우는 투수로 전향했다. 투타 겸업은 아니다"면서 "올초 스프링캠프에서 이미 투수를 하겠다는 분위기가 있었다. 올시즌 타자로 기회를 줬지만 기대만큼 하지 못해 결국 투수로 전향하기로 했다. 2군 코치들이 나이를 감안해 투수를 권했고 본인도 원했다"고 밝혔다.

광주일고 시절 최고의 유망주 투수로 평가받은 김대우는 2003년 신인 2차 1라운드 1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프로의 벽은 높았다. 1군서 좀처럼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군복무를 상무 야구단에서 했다. 그가 1군에 데뷔한 것은 2009년이었다. 하지만 2010년까지 두 시즌 동안 1군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6.39의 기록을 남기고 또다시 고개를 숙였다.

부상 악몽이 되풀이됐다. 결국 2011년 타자로 전향하기로 하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고교 시절에도 장타력만큼은 인정받았던 터다. 우투좌타인 김대우는 2012년 타자로 1군 데뷔 무대를 가졌다. 그렇지만 주전급으로 성장하지는 못했다. 변화구에 약하고 밸런스가 불안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더구나 롯데 1루에는 박종윤 김상호 등 주전들이 버티고 있었고, 올시즌에는 이대호가 돌아왔다.

올해 김대우는 1군 12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20타수 4안타), 4타점에 그쳤다. 지난 4월 25일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 1군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고민 끝에 다시 투수로 승부를 보기로 했다. 김대우는 타자로 통산 2할1푼2리, 7홈런, 42타점을 기록했다.

김대우는 이미 지난 17일 kt 위즈와의 2군 경기에 등판해 실전 점검을 받았다. 1이닝 동안 2안타 1탈삼진 무실점. 당시 14개의 공을 던졌고, 직구 구속은 최고 152㎞, 평균 148㎞가 나왔다. 포크볼도 최고 구속 143㎞를 찍었다. 파워피처로 성장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등판이었다. 수원=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