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고'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의 비디오 판독 요청 하나가 팽팽하던 경기를 LG쪽으로 기울게 만들었다.
LG는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5대2로 승리했다.
이날 승부처는 4회였다. 선취점은 삼성이 얻었다. 4회초 김헌곤이 LG 선발 데이비드 허프의 2구 138㎞ 커터를 받아쳐 비거리 120m의 좌측 담장을 넘기는 선제 1점 홈런을 터뜨렸다.
하지만 LG는 곧장 역전했다. 3회까지 깔끔하게 막아낸 유규민이 4회말 갑작스런 제구 난조로 박용택과 양석환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채은성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의 위기를 맞은 우규민은 정성훈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며 만루를 내줬다.이어 오지환은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지만 박용택이 홈을 밟아 1-1 동점이 됐다.
이어 2사 1,3루 상황에서 유강남이 9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더했다.
그리고 결정적 순간은 손주인의 중전 안타 때 유강남이 3루까지 달리며 벌어졌다. 강광희 3루심은 유강남이 3루수 김정혁에게 태그 아웃됐다고 판단했다. 우규민에게는 힘겨웠던 4회를 끝낼 수 있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양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곧장 비디오판독을 요청했고 판정은 '세이프'로 번복됐다.
판정 번복에 우규민 이지영 배터리는 호흡까지 흔들렸고 포일로 유강남에게 홈을 허용해 4실점했다. 우규민은 다음 타석 이형종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준 후 이천웅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겨우 이닝을 끝냈다.
2점차 정도는 최근 폭발하기 시작한 삼성 타선에서 충분히 만회할 수 있는 점수차였다. 하지만 LG는 여기서 1점을 더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삼성은 김헌곤이 연타석 홈런을 때리며 추격의 고삐를 당겼지만 역전에는 실패했다.
잠실=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