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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권 9개월만의 부상 복귀, 中 FA컵 16강 출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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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월여 만이다.

중국 명문 광저우 헝다의 수비수 김영권(27)의 그라운드 복귀가 초읽기에 돌입했다.

20일 중국축구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김영권이 오랜 재활에서 벗어나 출전을 앞두고 있다. 중국 FA컵 16강전에 출전할 예정"이라며 귀띔했다.

김영권은 지난해 9월 쓰러졌다. 상하이 상강의 외국인 공격수 헐크와 몸싸움 과정에서 부상을 했다. 왼쪽 정강이 비골 골절 및 발목 인대 파열이었다.

당시 검사와 간단한 재활까지 한 달이 걸린 김영권은 결국 11월 초 수술을 결정했다. 이청용이 볼턴 시절 했던 부상보다는 다소 약한 정도였지만 이 부상은 발을 최대한 사용하지 않는 것이 빠른 회복의 관건이었다. 때문에 두 달 동안 깁스를 한 상태로 지냈다.

이후 김영권은 인내의 시간에 접어들었다. 올해 1월 초 재활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는 독일로 날아갔다. 분데스리가 호펜하임의 허락을 받아 구단 재활센터에서 3개월간 기초 재활훈련에 매진했다. 이어 한국으로 건너온 김영권은 지난 4월 중순부터 5월 초까지 부산 동의과학대에서 마지막 몸만들기에 박차를 가했다.

광저우 헝다에 복귀한 건 지난달 중순이었다. 김영권은 곧바로 1군 훈련에 합류해 20일 현재까지 한 달여간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루이스 스콜라리 광저우 헝다 감독은 완벽한 몸 상태로 복귀한 김영권에게 21일 허베이 화샤 싱푸와의 FA컵 16강 출전을 귀띔했다. 김영권은 광저우 헝다와 계약이 2년 남아 있다. 9개월만의 복귀전을 앞두고 김영권은 만전을 기했다. 부상 기간 동안 믿고 의지한 허 강 동의과학대 DIT 재활센터 팀장이 김영권의 SOS를 받고 지난 주말 광저우로 날아갔다. 구단 훈련 외 개인 훈련과 치료, 재활을 통해 최고의 컨디션을 만들기 위해서다. 어느 때보다 절실한 마음으로 복귀전을 준비하고 있다. 사실 광저우 헝다는 올 시즌 전북 출신 김형일을 6개월간 단기 계약하며 김영권의 공백을 메워보려 했다. 그러나 중국축구협회의 갑작스런 외국인 쿼터 정책 변경 등으로 김형일은 단 한 차례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김영권의 가세로 광저우 헝다는 수비력이 더 향상될 전망이다. 김영권은 이미 부상 전에도 스콜라리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얻었기 때문에 포지션 경쟁에서도 빠르게 살아남을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총체적 난국에 빠진 한국 축구에도 희소식이다. 최근 경질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끌었던 A대표팀은 지난해 9월부터 돌입한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부터 김영권 없이 수비진이 꾸려졌다. 결과는 월드컵 최종예선 6경기에서 8실점. 올림픽과 아시안컵, 월드컵 등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중앙 수비수 김영권의 빈 자리가 커 보였다.

하지만 김영권은 오는 8월과 9월 한국 축구의 운명이 걸린 남은 최종예선 두 경기에 힘을 보탤 수 있을 전망이다. 김영권의 멈췄던 시계가 다시 돌아가고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