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시작이다."
두 베테랑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사라지지 않았다. 1985년생 동갑내기 박주영과 하대성(이상 FC서울) 이야기다.
흔들리던 '디펜딩 챔피언' FC서울이 베테랑을 앞세워 반등 기회를 잡았다. 서울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수원과의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1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대1 승리하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박주영과 하대성, 두 베테랑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팀을 이끌었다. 부상으로 올 시즌 첫 선발 출전한 하대성은 전반 32분 선제골을 폭발하며 승리에 앞장섰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박주영 역시 후반 교체 투입돼 팀에 힘을 보탰다.
5월 3일 전남전 승리 이후 5경기 만에 울린 승전보. 하지만 두 선수는 "이제 시작"이라며 냉철함을 잃지 않았다.
박주영은 "3주간 이어진 A매치 휴식기 동안 준비를 많이 했다. 우리가 어떤 상황인지 정확히 분석하고 상대의 공격에 대비했다. 대성이도 부상에서 돌아왔다. 선수단 분위기 자체가 달라졌다"며 "이제 후반기가 시작됐다. 남은 경기를 어떻게 치르느냐에 따라 올 시즌 성적이 달라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대성 역시 마찬가지다. 부상 탓에 전반기 내내 재활에 몰두했던 만큼 그 어느 때보다 각오가 단단하다. 그는 "6월이 돼서야 경기에 나섰다. 그동안 답답했다"며 "어느새 후반기에 접어들었지만, 나는 이제야 시즌을 시작했다. 남은 경기를 더욱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기세를 올린 서울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대구와 15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하대성은 "우리 팀은 아직 위기다. 선수들도 잘 알고 있다. 여유를 부릴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안다"며 "올 시즌 아직 홈 유니폼을 입어보지 못했다. 대구전에 뛸 수 있을지 모르지만, 출전하게 된다면 반드시 이기겠다는 마음으로 하겠다. 쉽지 않은 경기지만 준비를 잘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