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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패럴림픽, 함께 가기 위한 홍보가 필요한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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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의 시초는 전쟁의 폐해, 후유증과 맞닿아 있다. 2차 세계대전 중 장애와 후유증을 얻게 된 군인들의 재활을 위해 1948년 런던올림픽 개최 시기에 맞춰 16명의 장애 선수들을 위한 양궁대회를 개최한 것이 시작이다.

장애인 선수들이 패럴림픽에 가슴 설레하는 이유는 '경쟁'에 있다. '배려'의 대상에서 '경쟁'의 주체로 서는 무대. '배려보다 비장애인과 똑같은 시선을 원한다'는 장애인들의 바람이 녹아있는 무대가 바로 패럴림픽이다. 이처럼 패럴림픽은 단순 스포츠 행사를 뛰어넘는 가치와 의미를 담고 있다. 평화의 메시지부터 차별 없는 시선에 대한 염원까지, 패럴림픽에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는 분명하다.

2018년 평창동계패럴림픽 개막이 9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동계패럴림픽은 내년 3월 9일부터 18일까지 평창 일대에서 펼쳐진다. 이번 대회에는 50여개국에서 모인 참가자들이 6개 종목에서 80개의 금메달을 놓고 빛나는 도전에 나선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홈에서 열리는 동계패럴림픽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노린다. 전 종목에 40여명의 선수를 출전시킬 계획이다.

하지만 동계패럴림픽에 대한 인식은 크게 떨어진다. 문화체육관광부가 19일 발표한 조사 결과를 보면 5월 현재 국민 관심도는 25.7%에 불과하다. 2월 내한했던 필립 크레이븐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이 "동계패럴림픽에 대한 한국 내 인식 수준이 낮다. 이번 대회가 새로운 기적을 만들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한다"고 말했을 정도다.

홍보 노력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3월에는 첫 번째 패럴림픽 테스트 이벤트인 2017년 세계휠체어컬링선수권대회 개막에 맞춰 '평창패럴림픽데이'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이희범 평창조직위원장, 이명호 대한장애인체육회장,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선수위원, 김연아 홍보대사 등이 참석해 동계패럴림픽의 성공을 기원했다. 대한장애인체육회와 평창조직위원회 등은 유관기관별 총괄 홍보계획을 수립하기도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방송, 옥외광고, 1인 1경기 관람하기 홍보 캠페인 등을 논의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4월(24.9%)과 5월의 동계패럴림픽 인식 수준은 제자리걸음이다.

패럴림픽 공식 홈페이지에는 패럴림픽이 그리스어 '파라(Para;나란히, 함께)'와 '올림픽(Olympic)'의 합성어라고 명시돼 있다. '또 하나의 올림픽'인 셈이다. 1988년 서울패럴림픽은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같은 도시에서 개최된 첫 통합올림픽의 시초다. 이러한 의미를 지닌 서울올림픽은 한국의 장애인 복지가 논의되는 촉매제가 됐다.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2018년, 평창동계패럴림픽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손을 잡고 완성할 지구촌 최고 축제가 돼야 한다. 더욱 적극적인 홍보와 노력이 수반돼야 할 필요성은 설명할 필요가 없다.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