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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승원에 당한 NC, 해커 118구 완투승으로 갚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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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승원에 당한 NC, 해커 118구 완투승으로 갚았다

NC 다이노스 외국인 투수 에릭 해커가 에이스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젊은 선발 투수들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완투승으로 팀을 구했다.

해커는 2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에 선발 등판해 9이닝 8안타 1사구 1탈삼진 1실점으로 완투승을 거뒀다. NC는 SK를 2대1로 꺾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위기의 순간에는 돌아온 에이스 해커가 있었다. 팔꿈치 부상 후유증으로 시즌 준비를 늦게 했던 해커지만, 어느새 시즌 7승(2패)을 따내며 이전의 페이스를 찾고 있다. 이날 경기에선 타자를 맞춰 잡는 효율적인 투구로, 9이닝을 모두 소화했다. NC로선 최고의 시나리오로 연패를 끊은 셈이다.

NC 선발진은 최근 고전하고 있다. 혼자 7승(무패)을 따냈던 에이스 제프 맨쉽은 지난 5월 12일 우측 팔꿈치 근육 손상으로 이탈했다. 희망을 보였던 구창모, 최금강, 장현식 등 젊은 투수들은 기복이 있었다. 연패를 당하는 과정에서도 선발 투수들은 쉽게 무너졌다. 전날(20일) 경기에선 이형범이 다시 임시로 등판했으나, 1대7로 패했다. 공격에선 SK 선발 문승원에게 완벽히 막혔다. 문승원은 NC를 상대로 데뷔 첫 완투승을 따냈다.

연패 상황에서 해커가 등판했다. NC는 나성범이 복귀했지만, 박석민이 허리 통증으로 1군에서 빠졌다. 부상 선수들로 공격의 무게감이 다소 떨어졌다. 선발 해커가 어느 정도 버텨야 승산이 있었다. 해커는 5월부터 안정을 찾았다. 무엇보다 최근 해커가 등판한 3경기에서 NC는 모두 승리했다. 맨쉽이 빠진 사이 해커가 에이스 임무를 잘 맡아줬다.

거포 군단 SK를 맞아서도 호투했다. 해커는 1회부터 날카로운 컷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을 던지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2회에는 최 정, 김동엽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나주환을 6-4-3- 병살타로 돌려세웠다. 이어 김강민을 3루수 땅볼로 솎아냈다. 팀이 1-0으로 앞선 3회말에는 이재원을 3루수 땅볼로 잡았다. 김성현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한 뒤에는 정진기를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2사 2루 위기에서 로맥에게 사구를 허용했지만, 한동민을 유격수 땅볼로 막았다.

해커의 호투는 계속됐다. 4회말 1사 후 김동엽에게 유격수 왼쪽 내야 안타를 맞았으나, 후속타를 철저히 막았다. 5회에는 세 타자를 모두 내야 땅볼로 솎아냈다. 유격수 손시헌은 깔끔한 수비로 해커를 도왔다. 6회와 7회도 모두 삼자범퇴였다. SK 타자들이 공격적으로 승부를 걸어왔지만, 계속해서 범타에 그쳤다. 8회에도 노수광, 김성현을 내야 땅볼로 처리했다. 이후 정진기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이어 로맥의 타구가 우익수 방면으로 크게 떴지만, 담장 앞에서 잡히는 플라이.

해커는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2안타를 허용하며 2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대타 정의윤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첫 실점. 이후 해커는 박정권의 투수 위로 높이 뜬 공을 실책하며 만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해커는 안정을 되찾고 이성우를 범타로 처리했다. 아쉽게 첫 완봉승을 놓쳤지만, 완투로 팀의 연패를 끊었다.

해커는 2013년 3번, 2014년과 2015년 각각 1번의 완투를 기록하 적이 있다. 이날이 6번째 완투였다. 9이닝 동안 투구수는 120개. 9회 투구수가 급증했지만, 효율적인 관리로 끝까지 버텼다. NC도 전날의 완투패를 제대로 설욕했다.

인천=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