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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률 4할로 반환점 찍은 삼성, 끈끈한 뒷심이 만든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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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 날아오를까.

'탈꼴찌'에 성공한 삼성 라이온즈가 승률 4할로 반환점을 찍었다. 삼성은 24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에서 8대2 완승을 거두고, 4연승을 거뒀다. 이번 시즌 두 번째 4연승이다. 페넌트레이스 일정의 절반인 72경기에서 28승2무42패, 승률 4할. 6월들어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두 차례 4할 승률을 터치한 적이 있지만, 반환점에 도달한 시점에서 기록이기에 의미가 있다. 전반기 악전고투의 시간이 쌓여 만들어진 승률 4할이고, 남은 시즌에 대한 기대를 담고 있는 수치다.

한숨과 탄식으로 가득했던 지난 3~4월, 승률 4할은 넘보기 어려운 목표처럼 보였다. 3~4월 26경기에서 4승2무20패, 1할6푼7리, 압도적인 꼴찌. 1982년 프로야구 원년 멤버인 라이온즈 역사상 최악의 출발이었다. 순식간에 10패, 20패가 쌓였다. 정신없이 코너로 내몰리다보니 코칭스태프, 선수 모두 경기에 나서는 게 무서웠을 같다. 김한수 감독은 경기가 끝나면 헛기침만 했다. 뭐 하나 되는 게 없는 잔인했던 4월, 고난의 시간이 지나고 봄 기운이 돌기 시작했다.

5월 25경기에서 11승14패 승률 4할4푼. 투타 밸런스가 맞아들어가고, 전력에 짜임새가 생겼다. 젊은 자원들이 허술했던 공간을 채워줬고, 4번 타자 다린 러프는 최악의 부진에서 살아나 힘이 됐다.

뒷걸음질을 하다가 어렵게 앞으로 발걸음을 떼더니, 이제 내달리고 있다. 24일 한화전까지 삼성은 6월에 열린 21경기에서 13승8패, 승률 6할1푼9리를 기록했다. NC 다이노스(15승6패 7할1푼4리)에 이어 SK 와이번스와 함께 6월 승률 공동 2위다. 이 기간에 삼성은 kt 위즈를 끌어내리고 꼴찌 탈출에 성공했고, NC와 SK는 2~3위로 선두 KIA 타이거즈를 추격하고 있다.

투타 기록만 보면 특별한 게 없다. 6월 팀 타율이 2할9푼2리로 7위다. 상위 6개팀이 모두 팀 타율 3할대다. 팀 평균자책점은 4.58로 LG 트윈스, SK에 이어 3위다. 상위권이긴 해도 월등하게 좋은 건 아니다.

그런데 요즘 삼성 야구는 기록 이상의 끈끈한 응집력, 화끈한 폭발력이 있다. 뒷심이 좋아져 좀처럼 경기 후반에 무너지지 않는다. 6월들어 5회까지 앞선 상황에서 8전승, 7회까지 앞선 경기에서 9전승을 거뒀다.

6월에 거둔 13승 중 9승이 역전승이고, 역전패는 3번뿐이다. 이 기간에 병살타가 10개로 가장 적었다. 넥센 히어로즈(23개), 한화 이글스(20개), 롯데 자이언츠(19개)의 절반 수준이다. 또 구원진이 21경기에서 5승8홀드7세이브(3패)를 거두고, 평균자책점 3.90을 기록했다. KBO리그 10개 구단 구원진 중 3점대 평균자책점은 삼성이 유일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