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를 질주중인 KIA 타이거즈는 빈틈이 없다. 선발진, 테이블세터, 중심타선, 키스톤 콤비, 타선 응집력까지. 하지만 딱 한군데 약점이 있다. '아킬레스건'은 불펜. 19일 현재 58승29패로 무려 5할승률 '+29'임에도 불펜 이야기만 말이 없어진다. 18일까지 불펜평균자책점은 6.18로 전체꼴찌다.
1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넥센 히어로즈전에서 KIA 벤치는 깜짝 카드를 꺼냈다. 선발 임기영이 1회 2실점한뒤 호투를 이어가다 6회 2사후 1,3루 위기를 맞았다. 투구수는 107개였다.
두번째 투수로 외국인투수 팻 딘이 마운드에 올랐다. 팻 딘은 올시즌 5승5패에 평균자책점 4.88을 기록중이었다. 최근 들어 팻 딘은 부진하다. 직전 10경기에서는 3승3패에 평균자책점이 무려 6.54. 전반기 막판 2경기에서는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3이닝 8실점, NC 다이노스에 3⅓이닝 동안 3실점으로 조기강판됐다.
이날 불펜 등판은 올스타 브레이크 등으로 인한 불펜피칭 성격이 크다. 불펜 피칭 대신 불펜으로 실전을 치른 뒤 향후 선발등판을 준비한다는 의미였다.
팻 딘은 굉장히 중요한 시점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2-2로 팽팽하던 6회말 2사 1,3루. 팻딘은 나오자마자 넥센 2번 대타 이택근에게 사구를 내줬다. 2사만루. 3번 서건창에게는 끝내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넥센은 3-2 리드를 잡았다. 이날 결승점이었다. 팻 딘은 4번 채태인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추가실점은 막았다. 하지만 2개의 결정적인 4사구는 실망감을 키웠다. KIA는 이날 2대4로 패하며 7연승이 좌절됐다.
KIA 불펜의 허약함은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니지만 팻 딘의 구위도 걱정이다. 제구가 자꾸 흔들리면서 피안타율이 급격히 올라가고 있다. 시즌 초반 보였던 코너워크가 전혀 안되고있다.
KIA는 외국인 에이스 헥터 노에시(14승무패)와 양현종(13승3패) 원투펀치에 이날 건재함을 보여준 임기영까지 3명의 선발이 확실하다. 어차피 5선발은 유동적이다. 4선발인 팻 딘의 활약이 중요하다. 불펜이 흔들리는 상황에선 더욱 그렇다. 다음달 윤석민이 복귀할 때까지는 선발 야구로 버텨야 한다.
감을 잡지 못하고 있는 팻 딘. KIA 벤치의 고민이 가중되고 있다. 고척=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