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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세의 포항, 완델손 투입은 신의 한 수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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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신의 한 수 였다.

6일 포항스틸야드. 전남과 '제철가 더비'를 펼친 포항의 패색이 짙었다. 전반 13분 '에이스' 김승대가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전남의 미드필더 김영욱이 공을 잡는 상황에서 김승대가 발을 높이 들고 들어왔다. 김승대의 축구화 밑바닥이 김영욱의 무릎 부위를 짓눌렀다. 쓰러진 김영욱은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박필준 주심은 VAR(비디오판독시스템) 판독을 요청했다. 판독 결과 퇴장. 박필준 주심은 김승대에게 레드 카드를 들어보였다. 발을 높이 들어올린 난폭행위라는 것. 김승대는 억울함을 호소했으나 번복은 없었다. 그대로 그라운드를 벗어나야 했다.

이어 실점도 헌납했다. 전반 32분 포항 문전으로 공이 연결됐고 허용준이 쇄도했으나 포항 골키퍼가 쳐냈지만 전남 이지남에게 연결됐다. 이지남이 재차 문전으로 연결, 자일이 왼발로 차 넣었다.

0-1로 끌려가던 포항. 최순호 감독은 공격을 놓지 않았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완델손을 투입했다.

그 때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완델손은 왼쪽 측면에 배치돼 적극적인 돌파와 정확한 연계 플레이를 선보였다. 상황에 따라선 중원 힘 싸움에도 가세, 포항에 힘을 불어 넣었다.

완델손의 활약과 함께 분위기도 바뀌었다. 포항이 1명 적었지만 주도권을 쥐었다.

1-1 동점도 만들었다. 후반 13분 왼쪽 측면에서 손준호가 차올린 프리킥을 조민우가 헤딩으로 틀어 넣었다.

완델손의 활약이 이어졌다. 완델손을 의식한 전남은 쉽게 앞으로 올라서지 못했다. 이 틈을 손준호, 무랄랴가 노렸다.

완델손은 후반 막판 속도를 붙여 단독 드리블 돌파까지 시도했지만 전남 수비수의 어깨 싸움에 밀려 넘어졌다. 하지만 포항스틸야드는 완델손의 질주에 환호했다. 후반 막판 1대1 찬스를 잡은 완델손, 머뭇거리다 해결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오히려 박수를 받았다. 헌신적인 질주가 있었기에 찬스도 생겼다.

경기는 결국 1대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포항이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지만 완델손 투입은 이날 포항을 구한 신의 한 수 였다.

포항=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