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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현, 조성환 SNS 디스 '어떤 일이 있었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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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의 간판 공격수 양동현(31)은 평소 SNS를 즐긴다.

당연히 축구와 관련된 이야기도 빼놓지 않는다. 지난달 10일에는 SNS에 부상한 이명주(서울)의 사진을 올리며 '개인적으로 이명주를 아는 것은 아니지만 안타깝다. 동업자로서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위로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5일에는 논란의 사진과 글을 올렸다. 대상은 전북의 수비수 조성환(35)이었다.

양동현은 SNS에 2일 전북과 인천전에서 조성환이 인천 김용환에게 반칙을 범하는 중계 영상 속 캡처 사진을 게재했다. 당시 조성환은 왼팔로 김용환의 목을 휘감아 공격을 제지하는 반칙을 범했다. 양동현은 '(전북은) 모든 선수가 인정하는 좋은 팀, 훌륭한 선수들이 모여 뛰고 있는 팀인데…. (다들)부끄러워(해야) 하는 것 아는가. 잘하는 것으로 착각하는 것도 능력'이라는 조롱성 글을 남겼다. 이어 해시태그로 '페어플레이, 부끄러운 건 동료들'이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이어갔다.

현역 선수가, 그것도 함께 그라운드를 누비는 선수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라운드에서 주먹다짐까지 이어지더라도, 경기장 밖에서는 금세 화해하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다. 그래서 이번 양동현의 SNS에 더 관심이 모아진다. 일단 주변인들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양동현과 조성환 사이에 특별한 친분은 없지만, 앙금이 있는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약연의 시작은 지난해 8월14일 전북과 포항의 맞대결(0대0 무)이다. 당시 두 선수는 경기 내내 치열한 몸싸움을 펼쳤다. 그러다 후반 주먹다짐 직전까지 가는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진행됐다. 당시 쌓인 불편한 분위기는 올 시즌에도 이어졌다. 4월 맞대결(2대0 전북 승)에서 조성환이 후반 교체 투입되며 다시 한번 거친 몸싸움을 했다. 이 과정에서 설전을 주고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은 다소 당황하는 모습이다. 어설프게 대응했다가 전북과 사이가 틀어질수도 있기 때문이다. 포항 관계자는 "확인 결과 양동현이 쓴 글이 맞다. 양동현도 인정했다"며 "구단 내부적으로는 공식적으로 이야기 하지 말자고 정리했다. 선수 개인간 문제, 게다가 베테랑인 양동현이 쓴 글인데 구단이 나서서 편을 들어주기도, 그렇다고 이에 대해 징계를 주기도 그렇다"고 했다. 전북 역시 조용히 문제가 넘어갔으면 하고 있다. 모두가 조심스러운만큼, 일단 큰 문제로 불거지지는 않은채 마무리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포항과 전북 팬들은 다음 맞대결(9월 17일, 포항스틸야드)을 기다리는 분위기다. 대리전 양상이다. 의외로 이번 SNS 사태가 포항-전북전을 뜨겁게 발전시킬 가능성도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