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이 됐다고 봐야한다."
KIA 타이거즈 김기태 감독이 최근 부진을 보이고 있는 국내 선발 임기영 정용운에 대해 상대 팀의 분석 때문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앞서 이날 선발인 임기영의 최근 부진에 대해 "임기영과 정용운이 체력이라기 보다는 상대팀으로부터 분석이 됐다고 봐야할 것 같다"라고 했다.
임기영과 정용운은 KIA의 선발 고민을 해결해준 4,5선발로 KIA가 1위를 질주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4선발인 임기영은 전반기 11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2차례 완투승을 포함해 7승2패, 평균자책점 1.72의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6월 7일 한화전서 2번째 완투승을 거둔 뒤 폐렴으로 인해 한달 간 빠진 것이 아쉬울 정도였다.
정용운은 6월 4일 대구 삼성전서 처음으로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2안타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며 5선발 자리를 꿰찼고, 전반기 내내 5번째 선발로 로테이션을 지켜나갔다. 전반기 선발 등판 성적은 6경기 3승1패, 평균자책점 3.77.
전반기 알토란 같은 성적을 올린 둘이 후반기에 나란히 부진하다. 폐렴에서 돌아온 임기영은 3차례 등판에서 승리없이 2패에 평균자책점이 9.42나 되고, 정용운도 3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은 15.83이나 된다.
김 감독은 "프로라면 체력을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은 체력보다는 상대에게 분석되서 장단점이 노출됐다. 이제 이것을 이겨내야 한다"라면서 "둘은 구위로 윽박지르는 투수가 아니다. 그렇지만 잘 이겨낼 것으로 본다"라고 했다.
KIA는 우천으로 취소되면서 로테이션에 여유가 생겨 정용운을 한차례 선발 로테이션에서 빼고 중간계투로 투입하기로 했다. 중간에서 던지면서 컨디션을 되찾기 위한 것.
KIA는 헥터 노에시와 양현종에 이어 최근 팻 딘도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고, 김세현을 보강한 불펜진도 안정을 찾고 있다. 임기영과 정용운이 전반기와 같은 활약을 해준다면 2009년 이후 8년만의 정규리그 우승에 탄력을 받게 된다. 그래서 더욱 이 둘의 피칭이 중요해지고 있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