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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홉을 살짝 비틀다'…자전거날다의 '청혼中', 15~20일 소극장혜화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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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스튜디오 자전거날다가 안톤 체홉 원작의 '청혼'을 우리 상황에 맞춰 각색한 '청혼中'을 오는 15일부터 20일까지 대학로 소극장 혜화당에서 공연한다. 지난 7월 7일 시작된 제3회 여름 체홉 축전 참가작으로, 체홉의 대표 코미디를 오일영 각색, 장항석 연출로 재구성한다.

충청남도와 전라북도 경계에 있는 연무와 여산 사이의 어느 마을. 노처녀 딸을 시집보내려는 지주 추봉곤과 그의 딸 추분아에게 청혼을 하려는 전라도 노총각 노만석. 그는 청혼은 잊은 채 의도와는 달리 추분아와 뒷산 땅을 놓고 시비가 붙는다. 배달 온 야쿠르트 아줌마와 택배기사가 둘 사이의 싸움에 참견하게 되고 또다시 사소한 일로 분쟁이 생기지만 노만석의 청혼사실을 알게 된 추분아는 모든 것을 양보하고 청혼을 받아들이는데….

김충근, 이미숙, 양신지, 황태인, 진영선 등 출연.

장항석 연출은 "월드컵이 열린 2002년, 인심 좋은 시골을 배경으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정서적 소통을 보여주고 싶다"며 "말의 내용보다는 말의 정서 안에서 잠시나마 가볍게 웃을 수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