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같은 경기가 팀에게는 터닝 포인트가 될 것 같네요."
NC 다이노스는 10일 창원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NC는 선발 이재학이 1회와 2회 솔로포 2방을 허용하면서 1-2로 끌려가는 경기를 했다. 여전히 1점 뒤진 상황에서 9회말 롯데 마무리 손승락이 등판했고, 선두 타자 박민우의 볼넷 출루 후 나성범이 삼진으로 물러서자 흐름이 끊기는듯 했다. 그런데 1사 1루에서 재비어 스크럭스의 벼락같은 홈런이 터졌다. 손승락의 초구를 강타한 스크럭스의 타구가 오른쪽 담장을 총알같은 속도로 넘어가는 라인드라이브성 홈런이 됐다. 경기를 끝내는 투런 홈런이었다.
이튿날 경기전 덕아웃에서 '2시간50분을 지고있다가 1초만에 이긴 것 같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김경문 감독은 껄껄 웃었다. 김 감독은 "어제 초반에 안풀리면서 안될 것 같다 싶었는데, 어떻게 그런 장면이 나왔다. 우리도 그렇게 지는 경기가 있지 않나. 또 이렇게 이기는 날도 있는 것을 보니 어제 많은 생각이 들었다"며 웃었다.
무엇보다 끝내기 승리의 2등 공신인 선발 이재학의 활약을 빼놓지 않고 언급했다. 김경문 감독은 "어제 김진성이 많은 투구수를 가져갈 수 없는 상황이었고, 이민호도 휴식이었다. 불펜에 여유가 없어서 이재학이 무조건 많이 던지길 바라고 있었다. 6이닝만 막아주고, 7이닝 던져주면 '땡큐'라고 생각했는데 8이닝을 소화해줬다. 어제 우리가 이긴 것은 스크럭스의 홈런 덕분이었지만, 재학이가 막아줬기 때문에 역전승을 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이재학을 칭찬했다.
김 감독은 또 "어제 같은 승리를 한번씩 할 때마다 팀 분위기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팀에게는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흐뭇하게 바라봤다.
창원=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