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는 경남 창원을 연고로 하는 팀이다. 수도권에만 5개팀이 몰려있는 불균형을 고려하면, 서울에서 가장 멀기 때문에 당연히 이동 거리도 가장 많은 팀이다.
NC와 부산 롯데 자이언츠, 광주 KIA 타이거즈는 늘 일정과 이동에 있어서 어느정도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평소에는 크게 상관이 없지만, 예민한 순위 싸움이 펼쳐지는 시즌 후반기에는 이야기가 다르다. 100경기 이상을 소화하면서 이미 선수들의 체력은 떨어져있는데다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8월부터는 2연전씩 치러진다. 일주일에 최대 3번까지 지역을 옮겨야 하는 불편함이 있어서 체력 싸움이 곧 순위 싸움이다.
현재 2위인 NC도 일정의 불리함을 절감하고 있다. NC는 이번주 인천에서 SK 와이번스와 2연전을 치르고 창원으로 내려왔다. 창원에서 롯데와 2연전을 치르면, 12일 밤 경기가 끝난 후 다시 잠실로 올라간다. 잠실에서 두산을 상대한 후 월요일 휴식일을 제대로 보내지 못하고 곧장 광주로 내려가 KIA와의 2연전을 준비해야 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광주 이후 창원과 고척으로 이어지는, 국토 횡단을 해야한다.
2연전때 체력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은 다른 팀들도 마찬가지다. 모두 다 힘든 시기다. 그러나 NC는 철벽 순위 방어를 해야하는 입장이라 더욱 이번 2주가 중요하다.
두산과 KIA를 연달아 만나는 것이 가장 껄끄럽다. 3위 두산은 2위 NC를 어느새 1.5경기 차까지 쫓아와있다. 당장은 1위 등극이 아니라, 두산의 추격을 뿌리치는 것이 1차 목표다. 그리고 광주에서 KIA를 만나 최대한 승차를 좁혀야 한다. 쫓고, 쫓기는 '샌드위치' 입장에서 계속되는 장거리 이동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김경문 감독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 감독은 "거리 이동에 대해서는 이야기할 수 없지 않나. 더 많이 이길 수 있는 강팀이 되는 것이 해답"이라고 했다.
물론 최고의 시나리오는 승리다. 지옥의 2주일 결과에 후반기 NC의 행보가 담겨있다.
창원=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