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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일만의 우천 취소, SK에 반가웠던 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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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에 반가운 단비였다.

1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SK와 한화 이글스의 시즌 13차전이 비로 열리지 못했다. 이날 전국적으로 많은 양의 비가 예보됐었다. 대전 지역에도 전날 밤부터 비가 내렸다. 오후가 되자 비가 그쳤지만, 쉽게 내야의 대형 방수포를 걷지 못했다. 계속된 비 예보 때문이었다. 그리고 다시 폭우가 쏟아졌다. 결국 오후 4시 34분, 우천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SK는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112경기를 치렀다. 이날 경기 전까지 두 번의 우천 취소밖에 없었다. 경기가 밀리는 것이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지만, 시즌 중반 선수들은 체력적으로 지칠 수밖에 없다. 다른 팀들이 쉴 때 강행군을 펼쳐야 하기 때문이다. 모처럼 내린 비가 반가웠다. 지난 5월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우천 취소 이후 98일 만이다. 이후 80경기를 연속으로 치렀는데, 하루 휴식이 생겼다. 그래도 여전히 리그에서 가장 적은 경기를 남겨두고 있기 때문에, SK에 나쁠 것이 없는 상황이었다.

공교롭게도 SK는 후반기 24경기에서 7승17패(승률 0.292)를 기록하며, 리그에서 가장 저조한 성적을 거두는 중이었다. 1군 엔트리의 선수들을 고르게 기용한 SK지만, 피로도는 더 컸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경기 전 "경기 취소가 많이 안 됐지만, 크게 영향을 주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보통 선발 쪽이 문제인데, 그동안 충분한 휴식을 줘서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힐만 감독은 비를 바라 보며 "보기는 좋다"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선수들과 현장 직원들 모두 같은 마음이었다. 한 선수는 "경기를 많이 하긴 했다. 하루 정도 쉬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선발 운용에도 일단 여유가 생길 수 있다. 힐만 감독은 메릴 켈리와 스캇 다이아몬드를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중간에 비가 오면, 상대에 따라 선발을 조정할 수 있다. SK는 당초 15일 선발 투수로 다이아몬드를 예고했다. 그러나 경기가 밀리면서, 16일 선발 투수로 백인식을 예고했다. LG 트윈스전 3경기에서 3승무패, 평균자책점 0.90(20이닝 2자책점)으로 강했던 다이아몬드를 17~18일 인천 LG전에 등판시킬 계획이다. 이어 켈리가 등판하는 순서다.

대전=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