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성 어깨탈구 환자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견관절 환자이다. '어깨가 빠졌다'고 말하며 본인이 어깨를 맞추고 어깨를 으쓱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하지만 이는 어깨를 으쓱할 일이 아닌 빠른 치료가 필요한 상태로, 치료 적기를 놓칠 시 기지개를 펴거나 수면과 같은 사소한 경우에도 탈구가 발생하며, 잦은 탈구로 인해 액와신경마비, 회전근개 손상 등 합병증으로 치료에 더 큰 심리/경제적 부담을 초래할 수 있다.
뼈를 맞췄는데 왜 자꾸 빠질까?
학계에 따르면 어깨탈구를 경험한 사람의 90% 정도가 재발성탈구를 겪는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재발성탈구의 경우 처음과 달리 사소한 동작에도 발생해 많은 환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데, 이 때 자가로 탈구된 어깨를 맞출수록 재발과 합병증 발병은 가속화된다.
연세건우병원 어깨전담팀 문홍교 원장은 "어깨탈구는 상완골두 울타리 역할을 하는 관절와순 손상이 동반된 경우가 많다. 관절와순이 손상되면 어깨관절이 불안정해지는데, 특히 상완골두가 앞으로 빠지면서 전방 관절와순이 동시에 손상되는 방카르트 병변이 매우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으며, 전문학회에 따르면 재발성 탈구의 97%가 이 같은 방카르트 병변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과거에는 재발성탈구와 큰 관련이 없다고 여겨졌던 힐삭스 병변도 최근 상완골두 후면에 큰 골결손으로 인해 재발성 탈구 주요 인자로 판명되었다. 때문에 습관성어깨탈구 완치를 위해서는 탈구 시 자가 혹은 대체의학적인 치료를 찾기보다, 근본적 원인을 찾아 전문적인 어깨치료를 통해 이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관절내시경 통해 동시치료, 입원/통증 문제 해결
방카르트 병변과 힐삭스 병변은 수술을 통해 결손부위를 치료해야 한다. 위에 언급한대로 과거에는 방카르트 병변치료가 주요했으나, 최근엔 힐삭스 병변 치료의 중요성 역시 강조되고 있다. 문홍교 원장은 "현재까지 보편적으로 시행되는 고식적술식은 두 질환을 동시에 한계가 있다. 따라서 이원화로 수술이 진행되기 때문에 평균 9~10일의 입원기간, 통증과 긴 재활시행에 환자들이 큰 부담을 호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관절내시경 술기 발달로 동시수술이 이루어지며, 순서는 힐삭스병변 후 방카르트 중첩복원으로 진행된다. 힐삭스 병변은 결손부위에 골이식술을 시행하던 고식적 방법이 아닌 후방관절낭을 봉합해 결손부위를 매워주는 Remplissage 술식으로 진행된다. 다음으로 진행되는 방카르트 병변 또한 손상된 부위만 봉합하는 단일봉합이 아닌, 관절와순과 관절막을 견고한 고정이 가능한 중첩복원술로 시행한다. 때문에 술 후 예후가 좋고 동시수술이 가능해 환자의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실제 문홍교 원장 수술팀에서 습관성 어깨 탈구 환자 후향적 임상연구 결과 환자의 평균 입원기간은 2일로 국내평균보다 4.5배 가량 단축되었으며, 수술 후 재발률 역시 2.8%로 97.2%의 높은 성공률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