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화 에이스' 전지희(포스코에너지, 대림대)가 맹활약한 여자 탁구 대표팀이 유니버시아드 대회 사상 첫 금메달 쾌거를 썼다.
전지희-이은혜(대한항공, 위덕대)-안영은(영산대)로 구성된 한국 여자대학대표팀은 26일 오후(한국시각) 대만 뉴 타이베이시티 신좡체육관에서 열린 유니버시아드 여자탁구 단체전 결승에서 일본을 풀세트 접전끝에 3대2로 꺾고 짜릿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준결승에서 홈팀 대만을 꺾고 결승에 오른 한국대표팀은 '최강' 중국을 꺾고 올라온 일본을 상대로 처음부터 강공으로 밀어붙였다.
1단식에서 전지희가 스즈키 리카를 3대0(15-13, 11-4, 14-12)으로 완파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특유의 집중력으로 치열한 듀스 게임을 끝까지 이겨냈다. 이은혜가 2단식에서 안도 미나미에게 1대3(4-11, 9-11, 11-5, 6-11)으로 패했다. 안도는 올시즌 코리아오픈 단식 8강에 오른 일본의 에이스다. 3단식, 수비수 안영은이 나루모토 아야미에 0대3(3-11, 7-11, 2-11)으로 지면서 게임스코어 1-2로 밀렸다. 위기 상황에서 다시 '에이스' 전지희가 4단식에 나섰다. 안도 미나미와의 사활을 건 에이스 맞대결이었다. 첫 세트를 듀스게임끝에 15-17로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전지희는 이후 냉정을 되찾았다. 2세트를 11-1로 완승한 후 3-4세트를 내리 따냈다. 안도를 3대1(15-17, 11-1, 12-10, 11-4)로 제압하며 게임스코어 2-2, 승부의 균형추를 맞췄다. 분위기가 한국쪽으로 넘어왔다. 마지막 5단식, 대한항공 이은혜가 괴력을 발휘했다. 스즈키를 3대0(15-17, 11-1, 12-10, 11-4)으로 완파했다. 2시간 30분의 대혈투는 대한민국의 짜릿한 승리로 마무리됐다.
한국여자탁구가 유니버시아드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1년 중국 베이징대회 은메달이 역대 최고 성적이었다. 정식종목이 된 2007년 대회 이후부터는 동메달만 두 개(2007년 방콕, 2015년 광주)를 기록했다. 전종목을 통틀어서도 지난 2015년 광주대회 혼합복식(김민석-전지희) 금메달 이후 두 번째, 값진 메달이다. 전지희는 유니버시아드 탁구에서 따낸 2개의 금메달을 모든 목에 거는 대기록을 남겼다. 내년 자카르타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은혜도 태극마크를 달고 첫 출전한 종합대회에서 첫 금메달을 따냈다. 실업팀 미래에셋대우 소속에서 대학선수로 적을 옮겨 아쉬움을 남겼던 수비수 안영은도 종합대회에서 첫 금메달을 따내며 활짝 웃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