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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7패' 류현진, PS 선발 비관론 지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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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30)의 포스트시즌 선발 로테이션 합류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현지 언론의 비관적인 전망을 지우지 못했다.

류현진은 3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8안타(3홈런) 3볼넷 2탈삼진 6실점으로 부진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71(111⅔이닝 46자책점). 다저스는 경기 후반 추격전을 펼쳤지만, 끝내 4대6으로 패했다. 류현진은 시즌 7패(5승)째를 기록했다. 후반기 들어 첫 패전이다. 애리조나전은 류현진에게 위기이자 기회였는데, 결과가 안 좋았다.

미국 현지 언론에선 류현진의 포스트시즌 선발진 합류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지난 29일 'LA 타임스'는 '류현진이 올 시즌 기대 이상을 보여주고 있다. 후반기에는 평균자책점 1.54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후반기 상대 팀들이 미네소타 트윈스, 샌프라시스코 자이언츠, 뉴욕 메츠,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였다. 좋은 팀들이 아니다'면서 '분명 10월에 만날 워싱턴 내셔널스는 다르다. 또 알렉스 우드, 리치 힐 등 더 나은 투수들이 있다'고 평가했다.

위 같은 전망이 나온 이유가 있었다. 실제로 후반기 상대 팀들 중 대부분의 팀들이 리그에서 하위권에 머물러있기 때문. 공격 지표를 봐도 내셔널리그에서 메츠(팀 타율 0.248·12위), 샌프란시스코(0.248·13위), 피츠버그(0.244·14위), 샌디에이고(0.233·15위)는 나란히 하위권에 이름이 올라있다. 반면 애리조나는 팀 타율 2할5푼2리로 내셔널리그 9위. 팀 홈런도 172개로 7위다. 준수한 성적에다가, 와일드카드 경쟁에선 선두를 달리고 있는 팀이었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 전까지 애리조나를 상대로 통산 8경기에 선발로 나서 3승2패, 평균자책점 3.26(49⅔이닝 18자책점)을 기록 중이었다. 전체적인 성적은 나쁘지 않았으나, 폴 골드슈미트, A.J. 폴락 등 류현진의 공을 잘치는 타자들이 있었다. 또한, 좌투수를 상대로 타율 4할6리, 9홈런으로 강한 J.D. 마르티네스까지 타선에 포진돼있다.

그리고 류현진은 올 시즌 처음 만난 애리조나를 넘지 못했다. 1회말 1사 후 애덤 로살레스에게 중월 솔로 홈런을 맞았다. 이어 A.J. 폴락에게 볼넷을 내준 뒤 폴 골드슈미트에게 좌월 투런포를 허용했다. 시작이 불안했다. 2회말 1사 1,2루 위기를 극복했지만, 3회말 2사 후 볼넷-2루타를 허용해 추가 실점. 4회말에도 크리스 헤르만에게 중월 솔로포를 맞았다. 2사 3루에선 폴락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6실점. 전체적으로 가운데 몰린 공이 많았다.

애리조나 타자들은 류현진의 최근 투구 패턴을 분석한 듯한 모습이었다. 확실히 이전 상대 팀들과는 타선의 힘이 달랐다. 만약 다저스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경우 최고 승률로 인해,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리 팀과 먼저 맞붙게 될 확률이 높다. 그 상대가 애리조나가 될 수도 있기에, 더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