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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란]다시 뭉친 '쌍훈' 2선의 고민 날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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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다시 뭉쳤네."

이란과의 결전을 맞은 신태용호에 적잖은 전력 누수가 생겼다.

이청용(크리스탈팰리스)과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은 이번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고,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잘츠부르크)은 부상으로 출전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들 모두 한국 공격라인을 대표하는 베스트 멤버들이라 공격력 약화가 우려된다.

하지만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다시 만난 '쌍훈(염기훈-권창훈)'이 있기 때문이다. 염기훈(수원)과 권창훈(디종FC)이 대표팀에서 재회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이들은 올해 초 아쉬운 작별을 했다. 권창훈이 해외 진출의 꿈을 이루기 위해 프랑스리그로 이적하면서 생이별을 해야 했다.

염기훈은 수원의 터줏대감 큰 형님이고, 권창훈은 유스팀(매탄고) 시절부터 수원이 키워 온 젊은 피의 핵심이었다. 절친 선후배가 소속 클럽에서 이어가지 못한 인연을 8개월 만에 A대표팀에서 되살리게 됐다.

대표팀에서 이들의 만남은 처음이다. 염기훈은 2015년 6월 16일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미얀마전 이후로 대표팀과 멀어졌고 권창훈은 2015년 8월 2일 동아시안컵 중국전부터 A매치에 데뷔했다.

처음이지만 전혀 낯설지가 않다. 수원 삼성 시절 이들은 막강한 2선 라인을 구축했다. '염권산 트리오(염기훈-권창훈-산토스)'라고 해서 이들이 동시에 출격하기만 해도 보는 수원팬들 마음을 든든하게 했다.

산토스가 없지만 다시 뭉친 '쌍훈'만으로도 믿고 쓸 수 있는 카드다. 둘은 눈빛만 봐도 통한다. 수원에서 K리그 클래식 4시즌을 함께 뛰면서 80경기 가량 호흡을 맞췄다. 한솥밥을 먹으며 훈련했던 시간까지 합치면 둘의 연계 플레이는 익을 대로 익었다. 권창훈이 프랑스리그를 마치고 늦게 대표팀에 합류했다고 해서 서로 발이 맞지 않을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염기훈이 공인된 '왼발의 달인'이라면 권창훈은 오른쪽 윙어, 섀도 공격형 등 어느 자리든 소화할 수 있다. 권창훈은 프랑스로 진출하기 전 대표팀과 수원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었다. 이번 시즌 디종에서는 오른쪽 미드필더로 뛰면서 주전 자리를 꿰찼다. 2016∼2017시즌 후반기에 디종에 입단해 충분한 준비기간을 거친 뒤 올시즌부터 베스트 전력으로 골맛까지 본 상태다.

권창훈은 신태용 감독이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핵심 자원으로 중용했던 애제자다. 권창훈이 A대표팀에 데뷔하게 된 것도 신 감독이 수석코치 시절 적극 추천했기 때문이다.

3년 연속 도움왕에 근접한 염기훈은 신 감독이 베테랑의 도움을 얻기 위해 각별하게 여기는 마음으로 발탁한 덕분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염기훈과 권창훈이 2선의 중심으로 함께 그라운드에 서는 장면은 축구팬들에게도 다시 보고싶은 그림이다. 예전처럼 '쌍훈'이 불을 뿜으면 러시아도 성큼 가까워지기 때문이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