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 상태가 짙은 아쉬움을 남겼다.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9차전. 6만여 관중이 모여 붉은 함성으로 신태용호를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태극전사들도 이에 화답했다. 오른팔 골절상에서 회복중인 손흥민(토트넘)은 붉은색 붕대를 감고 나왔다. 무릎을 다쳤다던 황희찬도 최전방에서 전력을 다 해 뛴다.
물러설 수 없는 벼랑 끝 전장. 아지만 잔디의 상태가 아쉬웠다.
서울월드컵 경기장 잔디 관리 주체인 서울시설관리공단은 A대표팀의 월드컵 9회 연속 진출을 위해 조기 소집 등 총력에 나선 축구계를 지원하기 위해 대대적인 개선작업에 나섰다.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그라운드 잔디 교체작업을 통해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중 약 1/4을 교체했다. 잔디 교체 비용을 위해 책정된 1년 예산의 절반 가량인 7000만원이 들어갔다.
잔디 보식에 알맞은 온도를 맞추기 위해 스프링쿨러와 대형송풍기 8대를 이달 초부터 24시간 가동하고, 자체 개발한 인공채광기까지 투입했다. K리그 클래식 2경기를 제외하곤 대관행사도 잡지 않았다.
서울시설관리공단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잔디의 상태는 최상이라 보기 어려웠다. 쉽게 들렸다. 경기에 지장을 줄 정도였다. 손흥민은 전반 초반 잔디가 파이는 바람에 부상을 할 뻔했다.
움직임에 제한도 있었다 순간적으로 힘을 줘 스퍼트를 할 때 미끄러지는 경우가 잦았고, 잔디가 들리면서 바닥이 울퉁불퉁해지면서 불규칙 바운드도 생겼다.
한국은 손흥민 황희찬을 앞세워 이란 공략에 나섰으나 아쉽게 골을 기록하진 못했다. 전반을 마친 현재 한국은 이란과 0-0으로 맞서고 있다.
상암=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