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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또 최저 시청률"…'크마' 200억 제작비+스타급 주연진의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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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이 정도면 회생불능이다.

1일 시청률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달 31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크리미널 마인드'(연출 양윤호, 극본 홍승현)가 시청률 2%(유료플랫폼 가입 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종전의 자체 최저시청률인 2.3% 보다 0.3% 하락한 수치. 이 기세로 라면 1%대 하락도 멀지 않아 보인다.

'크리미널 마인드'는 방송 전 기대감을 높일 수 있는 모든 요소를 갖추며 눈길을 끌었다. 세계 200여개 국가에서 방영되며 2005년부터 13년째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동명의 초장수 인기 원작 미드, 최근 급상승한 장르 드라마에 대한 대중의 관심, '시그널' '비밀의 숲' 등 웰메이드 장르물을 내놓은 tvN 편성, 회당 10억, 총 200억의 막대한 제작비, 손현주·이준기· 문채원 등 믿고 보는 배우들까지 갖춘 '크리미널 마인드'의 흥행은 당연해 보였다.하지만 베일을 벗은 '크리미널 마인드'는 실망 그 자체 였다. 원작 미드가 '프로파일링'이라는 소재의 매력을 십분 살리는 속도감 있는 전개를 펼치면서도 촘촘한 전개로 시청자의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던 것에 반해 한국의 '크리미널 마인드'는 초반부터 프로파일링의 과정의 깊이감과 사실감을 제대로 살려내지 못하며 시청자를 잃어갔다. 몇 년 새 쏟아진 웰메이드 장르물로 인해 시청자의 눈높이가 높아 질대로 높아진 상태에서 '크리미널 마인드'가 선보인 독창성을 찾아볼 수 없는 프로파일링과 사건 조사 및 해결 과정 등은 외면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또한 OCN '보이스' '터널, tvN '시그널' '비밀의 숲' 등 장르물들이 철저한 사전 자료 조사를 통해 리얼리티를 최대로 살렸던 것에 반해 '크리미널 마인드'는 수사관이 맨손으로 사건 현장의 증거물들을 만지는 등 아주 기본적인 리얼리티도 살리지 못하며 보는 이를 찌푸리게 만들었다. 200억이라는 엄청난 제작비를 자랑이라도 하듯 1화 부터 대규모 폭발신을 선보였던 '크리미널 마인드'는 정작 수사과정에서의 세심한 리얼리티를 살릴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원작 미드가 전혀 다른 성격과 캐릭터를 가진 인물들의 매력을 극대화 했던 것에 비해 한국의 '크리미널 마인드'의 캐릭터에게서는 매력을 찾아 볼 수도 없다. 특히 원작에서 '캐릭터성'이 가장 강해 많은 팬들을 이끌던 천재 박사 리드와 괴짜 해커 가르시아를 본 듯 나나황(유선)과 이한(고윤)은 원작의 캐릭터를 어색하게 복제하는 데 급급했다.

원작에는 없는 한국판 '크리미널 마인드'만의 새로운 캐릭터 인 김현준(이준기) 역시 많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봐왔을 법한 캐릭터다. 동료를 잃은 트라우마를 가진 최고의 현장 요원이라는 식상하고 진부한 기본 설정부터 이 캐릭터의 입체감을 떨어뜨린다. 쏟아지는 장르물의 식상함을 탈피하기 위해 캐릭터의 감정을 배제한다던지, 오히려 무모할 정도로 순박하고 우직한 성격을 살리는 등 새로운 캐릭터를 창조해내려는 여타 다른 웰메이드 장르물과는 전혀 다른 선택이다.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