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역사상 처음으로 관중 100만명을 돌파하며 새 역사를 썼다.
KIA는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경기서 누적 관중 100만명을 돌파했다.
전날까지 98만8290명을 기록해 이날 1만1710명을 넘기면 100만명을 달성하게 되는 상황에서 9000장 이상 예매가 되며 100만명 돌파가 현실로 다가왔고, 경기전인 오후 5시10분 기준으로 1만1726명을 기록해 100만명을 돌파했다. 이날 온 공식 집계는 1만2056명으로 총 100만346명을 기록했다.
KBO 역사상 LG 트윈스, 롯데 자이언츠, 두산 베어스, SK 와이번스에 이어 5번째로 관객 100만명을 돌파한 구단이 됐다. 수도권이 아닌 지방팀으론 롯데에 이어 두번째. 올시즌으론 두산(105만1027명)과 LG(107만4683명)에 이어 세번째로 100만명을 돌파하게 됐다.
인구 146만7000명(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8월말 현재)인 광주에서 100만명을 돌파해 산술적으론 광주시민의 3분의 2가 챔피언스필드를 찾아 KIA를 응원했다는 뜻이 된다.
롯데의 연고지인 부산은 인구가 348만명으로 광주보다 200만명이나 더 많다. 광주의 100만 돌파는 그래서 더 의미가 크다.
2만500석의 새 야구장과 성적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역사적인 기록을 만들어냈다. 1만명 수준의 무등구장에서는 최다 관중이 2011년의 59만2653명이었다. 아무리 야구 인기가 늘어도 작은 구장에서 많은 관중을 유치하기란 쉽지 않았다.
2014년 챔피언스필드가 개장한 이후 꾸준히 늘었다. 2014년 새구장 효과로 66만3430명으로 타이거즈 역사상 최다 관중 기록을 세웠고, 2015년 71만141명, 2016년 77만3499명으로 매년 최다 관중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리고 올시즌 1위를 달리면서 폭발적으로 관중이 늘어나 타이거즈 역사상 첫 100만명 돌파라는 값진 기록을 만들어내게 됐다. 지난해 대비 관중 증가율은 무려 33%나 됐다.
'광주의 기적'은 다른 지방 구단에도 희망을 준다. 구단의 노력과 좋은 야구장, 성적이 더해지면 얼마든지 100만명이란 꿈의 관중을 유치할 수 있다. 라이온즈파크를 개장한 삼성이나 내후년 신축구장을 쓰게될 NC도 100만명을 남의 일로만 생각할 필요 없다.
KIA는 홈 최종전인 26일 LG 트윈스전에서 팬 감사 행사를 열어 성원해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