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의 아들 권창훈(디종), 그가 왜 '신태용의 남자'인지 경기력으로 입증했다.
권창훈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평가전(2대1 한국 승)에 선발로 나섰다. 4-4-2 포메이션의 오른쪽 미드필더로 나선 권창훈은 활발한 움직임으로 중원에 힘을 실었다. 저돌적인 돌파와 유려한 연계, 그리고 기회만 생기면 때리는 과감한 슈팅으로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권창훈은 '수원의 아들'이다. K리그 클래식 수원 유스 매탄고를 거쳐 2013년 수원에 입단, 2016년까지 네 시즌 동안 리그 90경기에 나서 18골-7도움을 올렸다.
동시에 '신태용의 남자'이기도 하다. 권창훈은 2014년 12월 A대표팀에 승선했다. 당시 신태용 감독은 A대표팀 코치였다. 신 감독은 권창훈을 눈여겨 봤다. 날카로운 왼발에 풍부한 활동량, 저돌적인 돌파 능력까지 갖춘 권창훈은 신 감독이 원하는 유형의 선수였다.그 때를 시작으로 권창훈은 2016년 리우올림픽 지역예선을 겸했던 201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6경기에서 무려 5골을 터뜨리며 신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권창훈은 신 감독이 A대표팀 사령탑에 앉은 뒤 치른 5경기(콜롬비아전 포함)에 모두 출전했다. 선발 4경기 교체 투입 1경기였다.
이날 콜롬비아전에서도 선발로 나선 권창훈은 전반 19분 아크 정면 부근에서 과감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콜롬비아 골문을 위협했다. 날카로운 슈팅 뿐 아니라 저돌적인 드리블 돌파로 콜롬비아 수비에 균열을 만들었다.
후반에도 권창훈의 활약이 이어졌다. 권창훈은 안정적인 볼 키핑과 개인기로 수 차례 파울을 얻어내 흐름을 한국쪽으로 끌어왔다. 전반에 비해 조금 더 중앙 지향적인 움직임을 선보였다. 역시 잘 소화했다. 직접 돌파 외에도 상대 뒷공간을 겨냥한 침투 패스도 선보였다. 권창훈은 후반 43분 이창민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벗어났다.
'돌격대장' 역할을 톡톡히 해낸 권창훈. 그가 왜 '신태용의 남자'인지 고향 땅 수원에서 확실히 보여줬다.
수원=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