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준화 기자] 별명이 '라버지'(라이머+아버지)다. '라이모'(라이머+안현모)라는 애칭도 생겼다. 라이머는 국내 대표 흑인 음악 레이블 브랜뉴뮤직을 이끄는 수장이자, 한 가정의 가장. 올해 아이돌을 새롭게 론칭 하고 신혼생활을 시작하는 등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행보를 보여주면서 더욱 주목 받고 있다.
이에 지난 21일 방송된 MBC 에브리원 '비디오스타' 출연은 더욱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브랜뉴뮤직 소속 아티스트 한해, 키겐, MXM과 함께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며 화제의 중심에 선 것. 가족과도 같은 회사 아티스트들을 아끼는 마음이나 아내 안현모 아나운서에 대한 애정으로 분량을 가득 채우면서 시청자들의 호감을 상승시키기도 했다.
결정적인 장면은 한해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눈물을 보이는 모습이었다. 본인은 "창피하다"며 "그 장면이 방송에 안 나왔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지만, 확실히 아티스트들을 향한 뜨거운 애정을 느껴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 왜 우셨나요
"방송 전에 걱정을 많이 했어요. 녹화 때 주책 맞게 한해 이야기를 하다가 울어가지고..이상하게 보일까봐 정말 걱정 많이 했는데...한해와 키겐을 보면 그런 미안한 감정이 들 때가 있어요. MXM의 경우는 저희 회사가 어느정도 자리를 잡고 준비된 상황에서 나와서 부족함 없이 해주고 있지만, 두 사람을 제작할 때는 준비가 되지 않았고, 저도 가진 게 없어서 해준 게 없었거든요. 그런 미안한 감정들 때문에 느닷없이 눈물이 나왔던 거 같아요."
-한해와 티격 태격 하는 장면들도 흥미로웠는데
"하하. 한해가 많이 늘었더라고요. 저랑 거의 7년 째 같이 있다보니까 한해의 별의별 모습을 다 알고 있죠. 블락비를 제작할 때부터...재능이 많은 아인데 그 걸 보여주거나 펼치지를 못했었어요. 쑥스러움도 많고 낯도 많이 가리는 성격이라. 그런데 진짜 성장했더라고요. 방송에 다 담기지는 않았지만 정말 재미있게 잘했어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놀랐죠."
이날 방송을 브랜뉴뮤직 가족들과 함께 본방사수 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마침 제주도로 워크샵을 떠난 중에 방송이 나와서 함께 모여 방송을 시청했다고.
"식구들 다 데리고 토크쇼를 한 건 처음이라서 남 달랐던 거 같고, 그래서 그런지 재미있게 잘 했던 거 같아요. 마침 신인 개발본부 워크샵을 제주도로 와서 같이 봤어요. MXM 애들이랑 와이프랑 같이 모니터 했죠.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아쉽다고 하더라고요."
MXM이 데뷔하고 소속 아티스트인 이대휘와 박우진이 워너원으로 합류하면서 팬들로부터 '라버지'라는 별명을 듣게 됐다. 이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는 이야기도 흥미롭다.
"아이들의 팬들이 붙여준 별명이니 무엇보다 의미 있는 거 같아요. 이 별명 때문에 이전보다 더 아버지 처럼 하게 되더라고요. 하하. 애들한테 잘 해야겠다는 부담감도 생기는 거 같고, 깊이 아티스트를 이해하고 챙겨야한다는 그런 사명감이 생기는 거 같아요."
-진짜 아버지는 언제 되나요?
"하하. 하늘이 주는 대로.."
신혼 생활은 어떨까. 발 담고 있는 분야에 공통분모가 있어 서로 통하는 부분이 많았던 모양이다.
"며칠 전 'AMAs' 보셨나요? 와이프가 중계를 함께 했는데.. 음 저와 관련된 일이 있고 서로 긍정적인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어서 더욱 즐거운 거 같아요. 방송기자였고, 방송을 많이 해왔어서 조언해줄 수 있는 부분도 있고...완전한 내편으로 함께 고민을 나눌 수 있다는 게 가장 좋은 거 같아요."
라이머의 아내 안현모 아나운서는 최근 'American Music Awards'를 생중계 하며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한 깔끔한 진행으로 호평을 받은 다 있다. 이에 대한 질문에 라이머는 다소 뿌듯한 목소리였다
"와이프가 'AMAs'를 정말 열심히 준비했어요. 2주 정도 잠도 잘 못 자고 공부하더라고요. 음악 시상식이다보니 저도 힙합 R&B 히스토리나 이런 것을 설명해주는 정도의 도움을 줄 수 있었던 거 같아요. 거의 밤 새고 그랬는데...방해 안하고 지켜보며 응원했습니다."
알콩달콩 행복한 신혼생활을 보내고 있는 두 사람이지만, 이유 모를 '악플'을 다는 이들도 있다.
"오히려 그런 이야기를 볼 때마다 우리가 더 잘 살아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는 거 같아요. 상처가 되는 악담도 있는데, 그럴 때마다 우리 부부가 보란듯이 잘 살고, 좋은 일 많이 하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곧 다가오는 2018년, 브랜뉴뮤직은 또 행보를 보여주게 될까요.
"올해 큰 수확은 아티스트들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조명이 됐고 회사에서 처음 아이돌 그룹 론칭하기도 했고요. 2018년도는 이를 좀 더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고, 기존 브랜뉴뮤직을 대표하던 아티스트들의 활발할 활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많은 기대와 관심 가져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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